[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2016년 들어 여성의 인구가 드디어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올해 한국의 총 인구는 5080만1000명. 이 가운데 여성의 인구는 2542만1000명으로 딱 '절반'에 도달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남녀가 50:50으로 가장 이상적인 구조다. 한국의 인구는 꾸준히 여성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통계청의 '2016 통계보는 여성의 삶'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0년 남자와 여성의 비율은 50.3%와 49.7%였다. 그러다가 2016년 남녀가 50%씩 균형이 맞춰졌다. 그리고 이 추세라면 여성의 인구는 2020년 오히려 남성의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남녀 인구 추이(왼쪽)와 성비 추이. 자료/통계청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말하던 '여자가 부족해 남자들이 결혼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하지만 여성의 인구가 늘었다고 해서 결혼이 '쉬워' 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연령대별 인구다. 남성과 여성의 인구를 살펴보면 0세부터 50대까지는 남성의 인구가 여전히 더 많다. 여성이 남성의 인구를 추월하는 나이대는 60대 이상이다. 즉 결혼 적령기의 인구 비율은 여전히 남성이 높은 것이다.
여성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고령층에서 여성 인구의 증가폭이 큰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1990년과 비교하면 50~60대 여성인구 비율은 약 2배, 70대 이상은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인구 추세에 여성의 의식변화도 결혼을 어렵게 한다. 2014년 기준 13세 이상 여성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2.3%로 남자의 61.5%보다 9.2%포인트나 낮았다.
특히 미혼 남성 51.8%가 결혼에 찬성하는 반면 미혼 여성이 결혼을 원하는 비율은 38.7%에 불과했다. 남성은 결혼을 원하지만 여성들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성들이 이렇게 생각하면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도 많아져 가구주가 여성인 비율도 늘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른 2016년 여성 가구주 수는 547만8000개로 전체의 28.9%를 차지했다. 2010년의 25.7%보다 3.2%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사회생활이 활발한 30대는 특히 미혼인 여성 가구주가 47.5%에 달했다. 이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0년이 되면 여성 가구주 비율이 오는 30.8%, 2030년에는 34.0%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남녀 평균 초혼연령. 자료/통계청
결국 여성의 초혼연령은 2015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여성의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흔히 보기 어렵던 여성 연상 부부의 비중도 2013년 동갑내기 부부를 넘어선 이후 꾸준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전체 혼인건수 23만8000건 가운데 연상 부부는 3만9000건에 달했다.
이러한 결혼적령기 남녀 성비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가운데 남아의 비율은 비록 그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출생아 438만7000명 가운데 남아는 225만1000명, 여아는 213만6000명 이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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