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시내 면세점 재도전 나서나
재무구조 개선 낙관적…타 기업과 합작 가능성도
입력 : 2016-07-08 06:00:00 수정 : 2016-07-08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랜드의 올 연말 면세점 입찰 참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가 올해 면세점 입찰전을 앞두고 복수의 유통 대기업으로부터 합작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입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중국 티니위니와 국내 킴스클럽 매각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랜드가 주요 계열사를 매각한 후 확보된 현금을 바탕으로 면세점 사업을 시작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관련부서에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오는 10월인 입찰 접수 마감일까지 다소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에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경쟁 3곳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한경쟁 1곳 등 총 4곳을 선정하는 내용의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를 발표했다. 입찰제안서 접수는 오는 10월4일 마감된다.
 
업계는 이번 대기업 부문 입찰에 최근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001740)의 워커힐면세점이 재도전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면세점 사업 진출을 노려왔던 현대백화점(069960)이 가세해 사실상 3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롯데면세점이 최근 롯데그룹의 각종 검찰수사로 낙찰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새로운 도전자가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세계(004170)두산(000150), 한화갤러리아 등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은 각각 오너와 경영자 등을 통해 추가 면세점 특허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모두 최근 오픈한 면세점의 실적이 좋지 않아 낙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핵심 계열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랜드가 나설 경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랜드그룹은 시내면세점 매출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관광객 유치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난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업계는 이랜드가 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할 경우 성공적인 경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복수의 유통 대기업이 이랜드 측에 서울 시내면세점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연말 면세점 입찰전의 새로운 '캐스팅보트'로 떠오를 것이라는 설도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만약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지난해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이 손잡고 특허권을 따낸 HDC신라면세점의 사례처럼 각 기업간 시너지 효과가 증폭돼 낙찰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또 이랜드가 지난해 면세점 입찰전에 실패했을 당시 면세점 부지로 내세웠던 홍대 상권의 서교자이갤러리 부지에 조성 중인 켄싱턴호텔의 공사는 올해 안에 완공이 사실상 어려워 올 연말 입찰전에 나설 경우 부지선정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만약 합작법인을 설립할 경우 부지선정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관련부서에서 타 유통기업이나 면세점들과의 교류가 잦은 편이지만 직접적인 합작법인 설립 제안보다는 상호간의 업무협조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며 "합작법인에 설립을 제안받았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올해 말 이랜드가 대기업 집단에서 빠지면서 중소·중견기업 부문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업계의 예상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중소·중견기업과 대기업의 분류는 공정거래법이 아닌 관세법에 따라 나누는데, 공정거래법과 달리 관세법에서 분류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자산총액 기준은 1조원이기 때문에 이랜드는 중소·중견기업 제한경쟁 부문에 입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랜드의 자산총액은 7조5310억원이다.
 
이랜드그룹이 중국 티니위니 등의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짐에 따라 면세점 사업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제공=이랜드그룹)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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