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국내 기업들도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연령으로 따지면 500대 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40세 이상이다. 20년 이하 ‘청년기업’은 18%에 불과, 역동성이 떨어졌다. 최고령 기업은 105세의 우리은행이다.
6일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업력을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37.6세로 집계됐다. 설립 20년 이상 기업이 전체의 82%에 달했다. 또 40년 이상인 기업도 45%에 달했다. CEO스코어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고착화로 진입과 퇴출이 거의 없는 채 고령화돼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20년 이상 40년 미만이 139곳(36.8%), 40년 이상 60년 미만이 127곳(33.6%)이었다. 삼성생명(59세), GS칼텍스(49세), 롯데쇼핑(46세), 현대중공업(43세), 현대차(49세), 삼성전자(47세), 현대모비스(39세), KT(35세), SK텔레콤(32세) 등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 대부분 포진했다. 60년 이상 80년 미만은 38곳(10.1%), 80년 이상 100년 미만은 5곳(1.3%), 100년 이상은 1곳(0.3%)이었다.
1년 이상 20년 미만 청년기업에는 LG유플러스(20세), 엔씨소프트(19세), 네이버·홈플러스·CJ CGV(각 17세), 현대백화점 등 68곳(18%)이 속했다. 500대 기업 중 가장 업력이 짧은 곳은 동두천드림파워(5세)였으며, 노무라금융투자·에이치원글로벌(7세), 한국스티롤루션(8세) 등도 10년 미만이었다.
업종별로는 제약이 63.3세로 평균 나이가 가장 많았고 은행(61.3세), 보험(45.6세), 식음료·철강(각 44.4세), 건설·증권(각 41세) 순이었다. 생활용품도 38.1세로 500대 기업 평균보다 높았다. 여신금융은 25.1세로 가장 적었고 서비스(25.6세), 통신(29세), 에너지(29.4세), 유통(29.6세) 등도 20대였다.
500대 기업 나이대별 비중. 출처/CEO스코어
가장 나이가 많은 기업은 105세의 우리은행으로 1911년 조선상업은행 시절 법인등록번호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법인번호가 남아 있지 않은 조선상업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18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은행 나이는 117세가 된다. 메리츠화재는 94세로 2위였다. 1922년 조선화재해상보험으로 세워진 뒤 동양화재해상보험을 거쳐 2005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뀌었다.
유한양행(90세),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7세), CJ대한통운(86세), 두산(83세) 등도 80세를 넘었다. 대림산업(77세), 기아차(72세), 고려제강(71세),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대원강업(각 70세) 등은 설립 70년 이상이었다. 한화(64세), LG상사(63세), 하이트진로(62세), 신세계(61세) 등은 환갑을 넘었다.
한편, 설립연도는 등기부등본상 법인번호 등록 시점으로 계산했다. 분할 및 합병으로 신설된 법인이나 공기업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