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기업노트)글로벌 합작으로 공룡엔터 된 '화책영시'
중국 최대 미디어 기업…VR기술·IP콘텐츠에 전망 밝아
입력 : 2016-06-30 07:05:20 수정 : 2016-06-30 07:05:20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지난 4월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태후)’ 인기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의 반응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배우 송중기의 팬미팅 때마다 약 65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하고 그가 출연한 중국 예능프로그램은 올해 시청률 1위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심지어 드라마에 등장한 화장품과 촬영지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는 ‘유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태후’ 열풍은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바로 중국과 한국 미디어 기업이 투자와 제작, 유통에 공동 참여했다는 점이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중국 소비자에 타깃을 맞춘 점과 한국과 동시간대에 방영된 점 등은 높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주요인이 됐다.
 
이 열풍의 중심에 바로 화책영시가 있다. 태후를 계기로 향후 중국 미디어업계를 뒤흔들 이 ‘거목’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중국 최대 종합 미디어 기업
 
화책영시(화책미디어)는 중국 최대의 종합 미디어 그룹이다. 지난 2005년 10월 설립됐으며 본사는 중국 항저우에 위치해 있다.
 
사업 초기에는 드라마 제작 사업에 집중해왔다. ‘중국왕사’, ‘눈표범’ 등의 작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지난 2010년 10월 미디어 업체로서는 화이브라더스 이후 처음으로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하게 됐다.
 
대형 드라마들의 인기로 기업의 성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지난 2012년 이후로는 주력 업종인 드라마 외에도 영화, 게임, 예능 부문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또 단순 콘텐츠 제작을 넘어서 투자나 유통, 홍보, 리서치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드라마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약 65% 정도를 기록했다. 영화와 그 외 영상물에서의 매출은 각각 17%, 6%, 기타 부문에서의 매출이 2%를 나타냈다.
 
지금까지 제작한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은 올해 2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중국판 히든싱어 ‘수시대가신’이 있다. 또 우리나라에까지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경우 화책영시의 영화 제작 자회사인 화책픽처스가 중국 내 배급을 맡았었다.
 
점차 종합 미디어기업으로 커지면서 해외 진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20개 주요 도시에 지사가 있으며 계속해서 해외지사를 확대할 계획에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화책영시(화책미디어) 본사. 사진/화책영시 영문 웹사이트
 
글로벌 합작·VR기술 등에 성장 기대감 지속
 
올해 1분기 화책영시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2016년 1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억400만위안, 1억1700만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2.99%, 41.06% 증가했다.
 
이 기간 실적 호조의 배경은 공동 투자한 콘텐츠에서의 매출 증가 때문이었다. 특히 한국의 영화 드라마 제작배급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와 함께 투자한 한중 최초 동시방영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가 양국에서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킨 영향이 컸다.
 
JTBC와 공동제작한 ‘수시대가신’ 역시 중국 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이 기간 화책영시의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중국 내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도 큰 사랑을 받았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수학 공식으로 풀려는 여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간다는 ‘여장부’는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6338만명을 동원했다.
 
하반기부터 연말까지는 1~2분기에 제작이 완료됐거나 제작중인 영화 8편이 개봉한다. 화책영시는 이를 통해 올 한해 연간 20억명의 관람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에 인기 있었던 소설, 게임 등의 스토리를 화책영시만의 ‘IP(Intellectual Property) 드라마’로 재각색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에서 소설과 게임으로 유명한 ‘신조협려’는 제작이 진행 중이다.
 
국내외 다양한 업체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도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지난해에만 미국 20세기폭스, 아크라이트 필름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블록버스터 영화의 공동촬영에 나서게 된다.
 
이외에도 소니와 BBC 등을 포함해 우리나라의 NEW(160550)CJ E&M(130960) 등과도 협력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파트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콘텐츠에 적용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에는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업체인 열파기술 등과 협업해 VR 콘텐츠를 만들어오고 있다. 특히 수시대가신은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중국 최초의 VR 예능으로 우뚝 섰다.
 
중국 내에서 소비자들의 유료 미디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국의 유료 미디어 시장규모는 11억9000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6%나 커졌다.
 
이 같은 요인에 올해와 내년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현재 각각 33억1500만위안, 6억5800만위안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4.7%, 3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책영시의 올해 실적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1.9배로 동종업계 평균인 51.04배에 비해 저평가돼 벨류에이션 매력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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