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80%를 웃도는 높은 전세가율에 소액 투자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Gap)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하지만 몇년 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나 매매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칫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5.0%로, 불과 1년 전(68.8%)에 비해 6.2%p나 상승했다. 특히 성북구는 84.3%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중이며, 구로구(81.2%)와 성동구(81.0%), 중구(80.1%), 동작구(80.0%) 등도 80%를 웃돌고 있다.
이처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직접 거주하지 않으면서 전세임차인을 안고 차익만을 투자해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서울 중랑구 신내동 새한아파트 전용 59.7㎡의 경우 지난달 매매 거래가격은 2억4800만원, 전세가격은 2억2500만원이었다. 매매와 전세의 차이는 불과 2300만원으로, 전세가율은 90.7% 수준이다.
2년 전 이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2억2300만원, 1억7000만원 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5300만원이 필요했던 투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기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남양주시 도농동 남양i-좋은집 1단지 전용 60㎡의 최근 매매가격은 2억6700만원, 전세가격은 2억5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셋값과의 차이는 1200만원에 불과했다. 이 단지의 전세가율은 무려 95.5%에 달한다.
◇높은 전세가율에 소액을 이용한 갭투자가 활개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하지만 지난해 폭증한 분양단지들의 입주시점이 다가오면서 전세·매매가가 하락해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닥터아파트 집계 결과 지난해 경기도 분양물량은 15만7400여가구로 전년(6만3700)보다 147%나 폭증했다. 올해 역시 13만8000여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아파트 분양이후 입주까지 2년6개월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에는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소 2년 동안은 지속적으로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 및 매매가격의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서울의 경우 입주물량이 많지 않고, 재개발·재건축 멸실가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공급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오를대로 오른 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의 탈서울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가격 상승기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의 경우 일정부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 경우 전세금도 돌려주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히, 세입자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전세가율이 높은 단지에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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