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D-2주)①영국과 EU 흔드는 브렉시트…영국의 운명은?
반대론자 "영국 경제에 악영향" VS 찬성론자 "규제 풀려 오히려 도움"
2016-06-09 10:00:00 2016-06-09 10:00:00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가 보름도 남지 않았다. 투표 시행이 논의된 지난해부터 투표 일자가 6월23일로 확정된 지난 2월, 그리고 현재까지 4개월 동안 영국 유권자들의 여론은 끊임없이 흔들려왔다.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EU와 전 세계의 이목 역시 집중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EU 안에서 영국의 지위는 크게 바뀌게 될 것이고 국제 사회의 변화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운명의 날을 앞두고 배경부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짚어본다. (편집자)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오는 6월23일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가 진행된다. 영국이 EU에 계속해서 머무를 것인지 탈퇴할 것인지 영국인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다.
 
영국 국기와 유럽연합(EU) 국기. 사진/로이터
영국 내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목소리는 사실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지난 1973년 영국은 대영제국의 자존심을 꺾고 EU의 모태 공동체였던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했지만 2년 만에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에 의해 유럽경제공동체(EEC)에 대한 잔류 여부가 국민투표에 부쳐졌다. 당시에는 투표 결과 67%로 잔류가 결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영국의 유럽 회의주의는 계속됐다. BBC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에서 주장한 분담금 문제와 1992년 탈 유로존을 통해 독립적인 지위를 얻게 된 파운드화를 둘러싼 논란, 난민 문제까지 영국이 EU 지위 내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많다는 인식 때문이다.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다시 한 번 브렉시트가 이슈화됐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5년 5월 브렉시트를 총선 공약으로 걸어 재선에 성공했다. 재선 이후 캐머런 총리는 입장을 바꿔 EU 잔류 캠페인을 주장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EU와의 협상을 통해 영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합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캐머런 총리는 6월23일로 국민투표일 시행을 확정했다.
 
탈퇴와 잔류, 팽팽한 여론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개의 공식 그룹을 지정했다. 유럽 내 더 강한 영국(Britain Stronger in Europe)’이라는 잔류 캠페인과 ‘탈퇴에 투표하라(Vote Leave)’는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 두 진영이다.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즉 EU 잔류에는 캐머런 영국 총리를 포함해 조지 오스본 재무부 장관, 내레사 메이 내무부 장관 등 보수당 구성원뿐만 아니라 노동당 구성원들도 참여했다. 그 밖에 자유민주당,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녹색당, 스코틀랜드의 국민당(SNP)이 포함됐으며, 배우 엠마 톤슨, 스티븐 호킹 박사도 잔류를 지지했다.
 
이들은 전 세계 5위 규모인 영국이 EU 안에 있을 때 성장이 유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영국 재무부는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2년 안에 영국 경기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국내총생산(GDP)은 3.6% 감소하며 주택 가격은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52만개의 일자리가 감축돼 실업률은 1.6%포인트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단일시장으로서의 EU 국가들과의 교역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캠페인에는 보리스 존슨 런던 전 시장과 마이클 고브, 영국 독립당의 대부분의 당원이 참여했다. 배우 마이클 케인, 이안 보담 크리켓 선수, 솔 캠벨 전 축구 선수, 뉴스 매체인 ‘데일리메일’도 브렉시트를 찬성했다.
 
이들은 우선 예산에 대한 부담을 거부하고 있다. 영국이 EU 지위를 지키기 위해 수십년 동안 많은 규제 속에서 큰 비용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영국에 할당된 EU 예산규모는 28개국 가운데 네 번째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산 대비 영국이 EU로부터 얻는 수혜가 적다는 것이다.
 
아울러 매년 25만명의 EU 이주자가 영국에 유입되는데 이에 대한 공공서비스를 부담하는 영국의 짐은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유럽 모두에게 공포인 난민 위기와 테러 위협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올트링엄 건물에 브렉시트 찬성 캠페인자를 모집하는 배너가 걸려있다. 사진/로이터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브렉시트, 현실화 되나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 시행일이 확정되면서부터 여론은 크게 흔들려왔다. 집권 보수당에 의해 국민투표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지난해 9월부터 추이를 보면 초반에는 압도적으로 ‘잔류’ 지지율이 높았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10월1일 조사 결과 잔류는 42%, 탈퇴는 38%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민투표가 확정된 후에는 탈퇴 여론이 힘을 얻었다. 2월23일 유고브 조사에서 잔류는 37%, 탈퇴는 38%를 기록했다. 4월1일 오피니엄(Opinium) 조사에서도 잔류는 39%, 탈퇴는 43%로 탈퇴가 5%포인트 앞섰다.
 
최근에는 찬반 논란이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즈(FT)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잔류가 45%로 탈퇴 43%를 2%포인트 앞섰다. 이날 유고브 조사 결과는 잔류 43%, 탈퇴 42%를 기록했다. 반면 ICM조사에서는 잔류가 43%, 탈퇴가 48%를 나타냈다.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표는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출렁이는 파운드화
 
브렉시트 찬반 논란에 따라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개월 동안의 파운드화 변동성이 이를 대변한다.
 
국민투표가 결정된 지난 2월20일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두 달 동안 6.5% 급락해 7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후 EU 잔류 진영으로 여론이 기울면서 지난 5월에는 3개월래 고점까지 오르는 등 재차 강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브렉시트 투표 결과만큼이나 파운드화의 변동성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우려되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는 파운드화 가치의 급락이다. 영국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브렉시트 시 파운드화 가치는 2년 내 12% 급락할 수 있으며 심각할 경우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됐다. 아울러 브렉시트가 탈 EU화에 대한 우려로 이어져 유로화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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