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 '반짝 인하' 주의보
최근 평균금리 2%대로 내려…"단기간내 재인상 가능성 유의"
2016-06-01 17:23:45 2016-06-01 17:23:45
올해 초까지 3%대 일색이었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금리가 최근 2%대로 다시 떨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를 유지하는데다 조달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주담대 금리의 '반짝 하락'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은행연합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KEB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 4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가 연 2%대다.
 
국민은행은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2.95%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월 3.09%에서 한 달 만에 0.1%포인트가 떨어져 2.99%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씨티은행은 4월을 기준으로 2.8%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은행권에서 2%대 주담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1개월째 사상 최저를 유지한데다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자금시장부 관계자는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월부터 계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담대 금리 하락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전망이다.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직전에 국내 은행들은 향후 금리 인상분을 가산금리로 선 반영해 주택대출 금리를 2%대에서 3%대로 줄줄이 올렸었다.
 
이와 관련 미국 연준은 다음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연준은 작년 12월 9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추가 금리 인상을 시행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들어추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FOMC 회의에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면 6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민간 경제금융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12월이었지만 국내 시장금리는 이보다 한 달 앞서 가산금리에 반영 대출 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 오면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먼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유지되더라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시장금리가 지금과 같은 하락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5월부터 주담대 대출을 까다롭게 한 여신심사 선진화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됐는데, 금리마저 다시 오르면 금융소비자들의 이자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일시적인 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을 결정하지 말고 주택시장 변화를 감안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사진/뉴시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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