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전자업계 1000대 기업 매출이 지난해 11조6000억원가량 줄었다. 상위 100개사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에 육박하고, 삼성과 LG 계열사가 73%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 의존도도 심화됐다.
23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각 사의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 전자업종 1000대 기업의 최근 2년간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2014년 324조3561억원에서 지난해 312조7639억원으로 11조5922억원(3.6%) 감소했다. 중국발 경쟁심화 및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둔화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매출 비중은 확대됐다. 지난해 상위 100대 기업 매출은 279조9402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9.5%나 됐다. 2014년 87.5%에서 소폭 심화됐다. 업계 선두인 삼성, LG가 주도하는 흐름도 뚜렷했다. 삼성과 LG 계열사가 총 228조5631억원을 거둬들여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 계열사 매출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2014년 51.8%에서 지난해 53.4%로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단일 기업 중 매출 1위는 유일하게 100조 클럽에 든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매출은 135조2050억원으로, 삼성전자 나홀로 전체의 43.2%를 책임졌다. 매출액은 2014년 137조8255억원보다 1.9% 줄었지만 비중은 42.5%에서 소폭 올랐다. 2위는 28조3684억원을 기록한 LG전자로 1위와의 격차가 컸다. 2014년 29조5563억원 대비 4% 감소했다. 1000대 기업 내 비중도 9.1%에 그쳤다.
3, 4위는 순위가 뒤집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은 26조3971억원, 비중은 8.4%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의 격차도 2014년 4조원대에서 지난해 2조원대로 좁혔다.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5조8564억원으로 8.3%의 비중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매출 18조7807억원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이 11.2% 증가하며 비중도 5.2%에서 6%로 상승했다.
이어 LG이노텍 5조6913억원(비중 1.8%), 삼성전기 5조6913억원(1.7%), SKC 1조6162억원(0.5%),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1조3962억원(0.3%), 휴맥스 1조380억원(0.3%)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반도체는 매출이 2014년 8417억원에서 지난해 9636억원으로 올라 차기 1조 클럽 후보 0순위에 꼽혔다. 반면, 2014년 매출 9888억원을 올렸던 희성전자는 지난해 7514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전자업종의 시장 규모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국가경제 발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전자업종 내 중견기업군 숫자가 감소하고 있어, 허리층 육성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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