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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구매 '3040'이 주도한다…5년간 20대 판매 점유율 감소
국산차, ‘터보 모델’로 주행성능 높여 젊은층 겨냥
2016-05-13 06:00:00 2016-05-13 06:00:00

지난 5년간 20대 자동차소비자들의 수입차 구매 비중이 줄어든 반면, 30대와 40대는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입차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수입차 구매 비중이 20대의 경우 9.41%에서 올해 4월 기준 7.02% 5년 만에 무려 2.39%p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소비층은 36.97%38.58%, 40대는 27.07%→29.35%로 각각 1.61%p, 2.28%p 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수입차 주요 브랜드 23곳의 지난 2012년 총 판매량은 76270, 2013 93933, 2014 117360, 2015 148589, 2016 4월 누적기준 47726대로 매년 평균 2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수입차 판매량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증가했지만, 판매 비중으로 살펴보면 30, 40대는 늘었고, 20대는 오히려 줄었다. 50대와 60대 소비층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점유율에서 30(38.05%) 40(28.32)는 무려 66.37%p로 가장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으로 꼽혔다.

 

20대의 경우 지난 2010년 원금유예할부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입차 구매가 많이 증가했지만, 유예기간이 끝난 뒤 잔금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카푸어 현상으로 2013년 기점으로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20대의 수입차 브랜드별 구매현황을 살펴보면 폭스바겐이 313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BMW(2363), 아우디(1665)가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건 20, 30, 40대가 선호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폭스바겐, BMW, 아우디 등으로 꼽혔고, 50, 60대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차 업체들은 구매층이 두터운 30대 고객을 잡기 위한 판촉·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30대 젊은층 소비자가 많이 증가하면서 취향을 반영한 신차 모델을 출시하고, 젊은 감각을 부각한 광고·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최근 3시리즈의 ‘M 스포츠 에디션 모델등 강력한 주행성능을 강조한 트림을 추가하면서 30대 고객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지난 10일 젊은층이 주로 선택하는 준중형급 신형 A4’를 출시하면서 3040 고객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50·60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달 젊은층을 겨냥해 ‘C클래스 쿠페를 선보였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동참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8 1.6터보 엔진에 7 DCT를 탑재하고, 최고출력 204마력의 힘을 자랑하는 아반떼 스포츠를 공개했다.

 

기존 아반떼가 가지고 있던 평범한 이미지를 벗고, 패들 시프트, D컷 스티어링, 스포츠 버킷 시트 등을 장착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최근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도 각각 SM6, 올 뉴 말리부 등 터보 모델을 출시하면서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는 론칭 6일만에 사전계약 8500여대를 돌파했는데, 30대 남성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침체 속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의미가 크다. 

 

사전계약 고객을 연령별로 보면 30∼34 23.3%, 35∼39 18.8% 30대가 42.1%나 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 뉴 말리부가 중형 세단이면서 식상함을 버리고 젊은 남성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이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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