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에 업계 '기대반 우려반'
2016-04-27 15:54:01 2016-04-27 16:23:4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의문이네요. 과연 침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시킬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27일 금융당국이 공개한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업계와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위축된 공모펀드 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란 기대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업계에 부담만 지운다며 과연 활성화 방안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공모펀드 성과보수 도입을 뼈대로 하는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기존의 손실이 나더라도 보수를 받던 구조는 싹 바꿨다. 공모펀드도 사모펀드처럼 초과수익에 따라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성과보수가 적용되지 않는 자사 공모펀드에 최소 투자금액을 설정, 3년 이상 투자를 의무화했고 펀드 공시시스템은 보다 강화했다.
 
금융위의 이번 방안이 죽어가는 공모펀드 시장의 불황타개를 위한 고육책으로 이미 예상된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사모펀드투자 재간접 공모펀드 도입, 실물펀드 활성화 등의 내용이 장기과제에 포함돼 업계가 반색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사모재간접펀드 도입과 실물펀드 활성화 방안은 공모펀드의 범위 확대와 부동산·벤처·기타 모험자본투자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보수 도입과 관련해선 이견이 드러났다. 박수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 부장은 "금융서비스에 응당한 보수(fee)를 지불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투자자 인식이 제고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고 펀드매니저가 운용역량을 집중하는데 있어서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봉 동부자산운용 마케팅 본부장은 "성과보수 도입에 대해서는 정책 효과 유무를 떠나서 펀드 다양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며 "신규펀드에 대해 적용하면서 선택사항인 만큼 각 운용사별로 차별화할 수 있어 일정수준 신규수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성과보수 펀드 도입은 목적이나 취지는 좋지만 미국의 사례를 볼 때 실효성이 의심되고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예컨대 기존 1%였던 보수를 0.5%로 낮추고 성과에 비례해 최대 1.5%까지 받을 수 있게 하는 구조인데 이는 당장 보수인하 경쟁을 불러와 수익성 악화를 심화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 성과보수 적용 범위가 신규펀드에만 해당된다면 소규모펀드 정리 계획과 상충될 우려가 있어보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운용사의 자기운용 공모펀드 투자 의무화의 경우 다소 부담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는 설명이다. 자본금이 낮은 중소형 운용사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B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자기운용펀드 투자의무화는 오히려 운용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여지가 있다. 10개 펀드만 출시해도 30억원 수준으로 수익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시규제 강화 부분 역시 운용사에 추가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27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놓고 업계와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뉴스1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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