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5년 새 16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의 89%가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1~2015년)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및 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2011년 29만5000명, 2012년 34만명, 2013년 38만7000명, 2014년 43만명, 2015년 45만9000명으로 나타났다. 5년 새 진료 인원이 16만4000명 증가한 것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11.7%였다.
총진료비는 2011년 8655억원에서 2015년 1조6285억원으로 5년 전보다 7630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7.7%였다. 특히 치매 환자의 89%가 70대 이상인 노년층에서 발생했다. 연령별로 보면 80대 42.8%, 70대 35.6%, 90세 이상 10.2%, 60대 8.7% 등의 순이었다. 특히 80대는 전체 인구 10명 중 2명이, 90대 이상은 10명 중 3명이 치매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서 장애가 발생한다. 종류에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혈관성 치매’ 등이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은 5년 전보다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5년에는 전체 진료 인원 중 약 72%를 차지했다. 50세 미만 연령층도 치매로부터 안전하지는 않다. 심평원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진 치매는 50세 미만 연령층에서도 진료 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비교적 소수이지만 젊은 층(전체 진료인원의 0.5%)에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퇴행성(알츠하이머 병에서의 치매) 이외에도 혈관 손상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환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매 예방수칙 3·3·3’을 실천해 규칙적인 운동, 독서 등을 통해 뇌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 예방수칙 3·3·3'은 즐길 것, 참을 것, 챙길 것 3가지씩을 의미하며 즐길 것은 운동·식사·독서, 참을 것은 술·담배·뇌손상예방, 챙길 것은 간강검진·소통·치매조기발견이다.
치매의 원인, 한 가지가 아니다
치매란 다발성 인지기능의 장애로 기억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이뿐 아니라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장애, 성격변화가 생기고, 계산능력이 떨어져 일상 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들 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의 원인으로는 뇌 속에 물이 고이는 뇌수종, 갑상선 기능저하증, 뇌막염, 경막하 혈종, 약물중독, 우울증 등이 있다. 이들은 전체 치매의 약 15%정도 차지한다. 한편 적극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는 치매에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생기는 혈관성치매, 알츠하이머병,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다.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전체 치매의 약 75%정도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는 알츠하이머병이 모든 치매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그 원인이 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은 혈관성 치매는 여러 번에 걸쳐 혈관이 막히거나 또는 한번이라도 뇌의 특정 부분에 혈액 공급이 저하돼 발생한다.
많은 의학자들이 치매의 원인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동안 여러 연구에 의해 몇 가지 중요한 위험 인자가 알려지게 됐다.
의료업계 관계자는 "음주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알코올성 치매 위험성을 자각하지 못하는데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증상을 방치하면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머리와 손 쓰는 취미 활동, 치매 예방에 효과
치매는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 기능이 손상되면서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 증상을 말한다. 인지 기능이란 기억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을 가리킨다.
이런 치매와 관련해 치매 발병을 예방하려면 중년 때부터 머리나 손을 쓰는 취미활동을 해야 하며, TV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치매의 초기 신호인 경미한 인식 장애나 기억력 상실 진단을 받은 노인 197명과 정상 노인 1124명을 대상으로 취미와 기억력 장애의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70~89세의 노인들에게 현재와 50~65세 때의 취미 생활을 물었다. 그 결과, 천을 누벼서 인형 등을 만드는 퀼트, 도자기를 빚는 등의 수공예,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독서, 컴퓨터 게임처럼 머리를 쓰는 취미 활동을 한 노인은 이런 취미가 없었던 노인보다 기억력 장애가 30~50%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때 사회 활동을 활발히 했거나 독서 같은 정신적 취미 생활을 한 노인에서도 기억력 장애가 40% 적었다. 이러한 결과는 뇌세포에 물리적 손상이 있는 노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하루에 TV를 7시간 이상 본 노인은 그보다 적게 본 노인보다 기억력 장애가 50% 더 많았다. 앞선 연구는 머리를 쓰는 직업을 가졌거나, 교육 수준이 높거나,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실렸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30~40대 젊은 치매 환자 수가 약 60% 증가했다. 젊은 층에서 치매가 급증하는 이유는 술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가 주요 원인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인해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문제가 생길 뿐 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뇌 손상이 반복되면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