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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한·중 합작 남성복 브랜드 중국 론칭
'NEW EXCHANGE' 선봬…5년내 홍콩 상장 추진 예정
현지 유통 대기업 '진잉그룹'과 합자법인 설립 본 계약
2016-04-14 19:00:00 2016-04-14 19: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신원(009270)이 국내 기업으론 처음으로 중국 기업과 합작해 남성복 브랜드를 현지에 론칭한다.
 
신원은 창립 43주년을 맞아 중점 추진 사업인 중국 사업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진잉그룹과 합자법인을 통해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합자법인을 설립한다.
 
신원은 지난해 6월 체결한 MOU에 이어 14일 중국 장쑤성(강소성) 난징(남경) 남경진잉백화점 본점 연회장에서 중국 대형 백화점·부동산 그룹인 진잉그룹과 합자법인 설립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에 체결한 신원과 진잉그룹 계약서의 주요 내용에는 양사간 합자회사 설립을 통해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순차적으로 론칭하는 신규 남성복 브랜드 사업과 신원 여성복 브랜드의 진잉백화점 입점을 통한 중국 진출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신규 패션 브랜드의 중국 론칭을 넘어서 '토털 라이프 스타일 전문 그룹'을 계획해 패션과 문화 등의 라이프 스타일 전체를 아우르는 합자법인에 대한 사업 내용도 포함됐다.
 
이번에 설립한 합자법인은 중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는 한국의 모든 라이프 스타일 관련 사업의 중국 진출 도우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데 유통망 확보가 어렵다거나, 중국 진출 후 현지화가 어려운 한국의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유통망 확장과 안정적인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자법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진잉그룹은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에 30개의 대형 직영 백화점을 가지고 있으며 2020년 50개로 직영 백화점 유통망이 확대될 예정이다.
 
또 200여개의 백화점 유통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갖고있어 중국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 관련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중국 진출과 현지화를 성사 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본 계약에서는 단순 중국에서 남성복 브랜드 론칭을 위해 체결했던 기존 MOU 계약의 내용보다 한층 더 확대된 합자법인의 사업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합자법인의 명칭은 'GE-Shinwon(HK)'(가칭)이며, 양측에서 1차로 투자하는 초기 투자 금액은 1000만달러다. 이 합자법인은 사업 영역을 확대해 향후 5년 이내에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이날 계약식에는 왕헝 중국 진잉그룹 총재와 수카이 부총재, 계열사 사장단과 박정빈 신원 부회장을 비롯한 신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신원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이미 한국과 중국에서 판매 중인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트 남성복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남성복 브랜드를 중국 현지에 론칭함으로써 중국 남성복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신원과 진잉그룹이 합작해 선보이는 신규 남성복 브랜드는 'NEW EXCHANGE'(가칭)이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감성을 프렌치 시크로 재해석해 빠링허우(1980년대생)를 주 고객으로 하는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합리적인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로 2017년 F/W 시즌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NEW EXCHANGE'는 2020년까지 중국 전 지역에 300개의 유통망, 2025년까지 1000개, 2030년까지 2000개의 유통망을 오픈 할 계획이며 중국 매출액 기준 2020년 1500억원, 2025년 5000억원, 2030년 1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NEW EXCHANGE'는 신원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정두영 이사가 총괄 기획을 담당하게 됐다.
 
정 이사는 2013년 SBS 에서 방영한 '패션왕 코리아'의 초대 우승자이며, 지난해 6월 국내 최초 한·중 합작 예능 프로그램 SBS PLUS '패션왕 차이나-비밀의 상자'에서도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정 이사는 매 시즌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면서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남성복 스타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박정빈 신원 부회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 관련 브랜드들의 안정적인 중국 진출을 성사시킬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향후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화에 기여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계약에는 신원의 여성복 3개 브랜드(베스띠벨리, 씨, 비키)의 중국 진출에 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 신원 여성복 3개 브랜드의 중국 진출시 진잉백화점 전 점 입점을 통해 초기 시장 안착과 향후 안정적인 유통망 확장에 대단히 유리할 전망이다. 신원은 이번 계약을 통해 여성복 전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번 계약으로 신원은 진잉그룹과 계약한 각 브랜드 제품의 기획과 생산을 전담하고, 진잉그룹은 유통망 전개와 판매 등의 중국 내 활동에 주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어 중국 내 브랜드 전개 활동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각 회사의 장점만을 특화하여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내용 또한 포함하고 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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