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19대 국회 재보궐 선거에서 불모지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호남 재선에 성공하며 재신임을 받았다.
이 후보는 지난 1995년 광주광역시 시의원에 출마하면서 호남에서만 네 번째 출마한 끝에 지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호남의 공고한 벽을 깨기 시작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불과 2년 전 선거와 다르게 선거구 재획정에 따라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고향 곡성이 떨어져 나가며 지난 선거보다 더 불리한 선거가 됐다. 특히 '임기 2년짜리 의원 일단 시켜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바꾸라'는 전략이 통했던 지난 선거의 상황과 다른 점도 이 후보의 당선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본선 상대가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내며 지역에 뿌리가 깊은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라는 점과, 지난 2012년 총선과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에 연이어 자리를 내준 지역이라는 점에서 더민주가 탈환을 벼르고 있어 열전이 예고돼왔다.
본선거 전 여론조사 추이는 이 후보가 열세를 보이다가 막판 매세운 기세로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고 이 추세가 실제 선거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도 2010년 전북도지사 선거로 시작해 19대 총선을 거쳐 세 번째 도전만에 전주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정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35.79%의 지지를 받으며 민주통합당 이상직 후보에게 약 10%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후 낙후된 전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일꾼론'으로 지역 표심을 다져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유세 현장을 찾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연설 도중 "30년 동안 전북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돌아온 게 무엇이 있느냐. 배알도 없느냐"고 말해 돌발 악재가 터져나왔으나 아슬아슬하게 우세를 지켜냈다.
수도권에서는 당의 험지 출마 요청에 응해 서울 마포갑으로 발걸음을 돌렸던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가 험지 탈환에 실패했다. 지역 연고가 약한 상태에서 급히 투입된 점과, 강승규 후보가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여권 표를 분산시킨 점이 패인으로 꼽힌다.
수십 년 동안 야당의 텃밭으로 불렸던 서울 관악을은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또다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선택하면서 여당 험지라는 꼬리표를 뗄 전망이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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