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선거구 재획정 결과 47석으로 줄어든 비례대표 의석수를 놓고 싸우는 정당은 총 21개다. '몇번까지'를 놓고 싸우는 거대 정당이 있는가 하면, '1명이라도'를 목표로 고군분투 중인 소수 정당들도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한 당이 의석을 할당받기 위해서는 유효투표 총수의 100분의 3, 즉 3% 이상의 정당 지지율을 얻거나 지역구 선거에서 5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 4·13 총선의 총선거인 수는 4210만398명으로 역대 총선 투표율을 감안할 때 정당 지지율 1%는 20~30만 표로 계산된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에 필요한 표는 최소 60만 표가 되는 셈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경기 안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은 전체 유권자 11만1876명의 절반인 5만5938명에서 1표만 더 받으면 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비례대표 의석 하나를 얻기 위해 필요한 표의 숫자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지역구의 경우 상대 후보들의 표가 분산될 경우 당선에 필요한 표는 더 줄어든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8일 공개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4월 4~6일, 1005명, 응답률 18.5%, 유·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기타 정당’이 받은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은 1%에 불과하다.
반면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일 공개한 유권자인식 여론조사(4월 5~6일, 1000명, 응답률 9.5%, 유·무선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에서는 원외 정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5.1%로 조사됐다.
여론조사마다 소수 원외 정당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크다 보니 결국 믿을만한 잣대는 직접 느끼는 '현장 분위기'다.
탈핵·탈석유 에너지 전환, 기후보호, 단계적 기본소득 도입, 식량주권, 안전한 먹거리, 동물권 보호 등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녹색당은 최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유명 인사들의 지지선언이 이어지며 고무된 분위기다.
녹색당 김수민 총선대책본부 대변인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3% 이상 정당 지지율을 목표로 해왔고 최근 각계의 지지 선언도 있고 해서 기세가 붙어 해볼 만하다"며 "녹색당은 세계적으로 당원에 비해 지지자가 많은 정당이다. 선거를 거치며 진성당원이 9000명 이상으로 늘었는데 같은 기간 지지자는 산술급수가 아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면 중·노년층의 반응이 안 좋은데, 초미세먼지나 기후변화를 얘기하면 오히려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민감해 한다"며 "당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도 소극적 지지자는 견제·균형심리가 있어 교차투표를 할 가능성이 있으니 기호 1번 지지자까지 설득하자고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당 박종웅 언론국장은 "국회의원 당선이 목표이긴 하지만 이번에 총선 정책·공약을 촘촘히 준비했다. 소득기반, 내수기반 경제 같은 사회적 의제들이 잘 만들어졌으면 한다는 내부의 목표도 있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최저임금 1만원, 노동시간 단축, 기본소득, 육아휴직 기간 내 통상임금 100% 지급 등 노동 분야에 특화된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박 언론국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기타 정당'으로 나와 정확한 통계로 (당선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의외로 지역구 선거 현장에서 생각보다 화제가 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예상보다 많이 받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4·13 총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된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인쇄소에서 직원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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