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20대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수도권은 안개 속을 헤매고 있고, 거대 양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는 일부 이변의 조짐도 있다. 강원과 제주의 일당 독점 판세도 흔들리고 있고, 충청은 이번에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 49석이 걸린 서울은 갈수록 접전 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추이를 살펴보면 20~30석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우위 후보가 뒤바뀌거나 독주를 막기 위한 2위 후보들의 맹추격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총 73석이 걸려 있는 인천(13석)과 경기(60석)도 막판 판세가 혼전이다. 20~25곳은 어느 쪽도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특히 15~20곳은 오차범위 내 접전 상태다. 뒤늦게 분위기를 탄 국민의당 바람이 야권 표를 얼마나 분산시킬지가 주요 변수다.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에서는 유승민 후보를 중심으로, 그와 뜻을 같이 하는 무소속 후보들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대거 당선될 수 있는 상황이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부겸(대구 수성갑), 홍의락(대구 북갑), 김경수(경남 김해을),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등 야당 후보들의 선전도 기대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국민의당이 선전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국민의당이 호남 28석 가운데 최대 17~20석을 가져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난 주말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막판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강원도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9석을 석권했고, 제주는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이 3석을 싹쓸이 했다. 이번 총선에서 이들 지역의 '일당 독점'이 깨질 수 있을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강원에서 4곳 정도만 승리를 확신하고 있고, 더민주는 제주 1곳을 우세로 2곳을 경합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은 20년 만에 지역 연고 정당 없이 선거를 치른다. 새누리당은 총 27곳 중 16곳을, 더민주는 6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대부분을 경합이나 열세로 평가했다.
이처럼 지역별 혼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야권의 분열로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수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180석 정도를 가져갈 것으로 본다. 거대 여당의 출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민주는 비례까지 다 합해도 100석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통화에서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약진과 수도권에서의 야권 분열이 이같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며 “더민주에 대한 호남 민심의 붕괴와 김종인과 문재인 등 선거 지도체제의 불안감이 더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전 대표는 8일 국립 5·18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고, 광주 곳곳을 다니며 지역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는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호남의 선택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가 호남 지역을 차별했다는 이른바 ‘호남 홀대론’을 적극 부인했다.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노무현 정부 때 총리, 장관, 4대 권력기관장 등 106명 중 호남출신 인사가 29%(31명)를 차지했다”고 반박했다.
광주 시민들의 호응으로 자신감을 얻은 문 전 대표는 9일 전북 지역을 누비며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야권이 승리할 수 있다”며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호남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호남이 바라는 것은 호남 내에서 당선되는 것이 아니라 호남에서 밀어주는 힘을 바탕으로 밖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라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해낼 더민주를 찍어 달라는 '호남형 전략적 투표'를 강조했다.
최용민 기자·박주용 기자 yongmin03@etomato.com
총선 사전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행정자치부 사전투표지원상황실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투표율 역대 최고인 12.2%였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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