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100여 곳을 돌았지만 단 한 테이블도 비었던 적이 없더군요.”
중국 안후이성 화이허 출신인 주 춘룽(45)씨는 올해 춘제 기간 끔찍한 경험을 했다. 모처럼 가족들과 서양식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려 했지만 이미 식당은 만석이었고 유명한 레스토랑은 식사를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끝내 주 씨는 외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주 씨의 사례는 단순히 명절 기간 중국의 음식 소비패턴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다. 중국 식습관 자체가 서구화되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최근 서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년간 케이크, 빵, 과자 생산업체들의 연평균성장률은 16.7%를 기록하고 있으며 베이커리의 원료로 사용되는 효모 시장의 성장 전망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미리 꿰뚫고 효모생산으로 최근 중국뿐 아니라 해외까지 활보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지난 1986년부터 중국의 효모 생산을 책임져 온 안기효모다.
중국 내 1위 효모추출물 생산업체
안기효모는 효모추출물 관련 상품들을 생산하는 중국 내 1위 기업이다. 효모추출물이란 식용 효모의 성분에 염류 등의 물질을 더 해 만드는 첨가물로 주로 양조, 베이커리, 조미료, 의약 제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안기효모의 본사는 중국 후베이성 이창시에 위치해 있다. 설립과 동시에 이창시 공장에서 효모 생산에 박차를 가해 지난 2000년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상장 후에는 효모추출물로 사업군을 확장해 산둥성 북부 빈저우, 운남성의 데홍 등 중국 대륙 8곳에 효모추출물 생산 공장을 증설해오고 있다.
2013년부터는 이집트와 홍콩, 2015년에는 러시아에 처음으로 공장과 지사를 설립하면서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또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140여개 국가에 해외 에이전트를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프랑스 르사프르나 영국 AB마우리에 이어 글로벌 3위 효모 생산기업으로 우뚝 섰다.
사업 초기에는 중국 북방지역 주식인 만두와 찐빵 등의 발효제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지만 이후 건강보조식품, 조미료 등까지 범위를 넓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5년 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효모·효모추출물로 만든 가공제품(양조, 제빵, 의약 등)이 78%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제당(2%), 유제품(1%) 등에서도 부수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다.
안기효모 이집트 지사의 직원들이 중국 허베이성의 이창시 공장을 견학해 효모 생산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해외판매·베이커리 수요 증가에 순익 개선 기대
안기효모는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2015년 안기효모의 총매출액은 42억1300만위안, 순이익은 2억8000만위안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3% 증가했고 순이익은 90.3%나 급증했다.
최근 3년간 매출 역시 매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2%, 15.1%를, 2014년에는 17.1%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을 거듭하는 주된 요인은 중국에서 독보적인 효모추출물을 생산한다는 점에 있다. 2015년 기준 안기효모의 중국 내 연간 효모추출물 생산량은 약 5.6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일한 경쟁사인 중국업체 락사복과 프랑스 르사프르는 중국 내에서 약 1만톤만 생산하는데 그쳐 사실상 안기효모가 중국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순익은 지난 2014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순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18.5%와 -39.8%를 기록했었지만 2014년부터 0.5%를 기록하며 플러스권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2년부터 중국 국내와 해외에 공장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3분기(7~9월)부터 공장 건설 투자비용이 전체 고정자산의 3% 수준으로 줄어든데다 최근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 수익성이 높은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하면서 순익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해외 판매 확대와 효모의 주원료인 당밀 가격 약세, 감가상각비 감소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설립된 러시아 공장은 올해부터 가동될 예정이며 이집트에서의 생산량도 1만톤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효모시장의 향후 성장성도 기대감을 키운다. 최근 중국에서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베이커리나 건강보조식품, 조미료 등의 수요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금융시장정보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의 효모시장은 5년 후 약 40만 톤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안기효모의 2016년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50억1300만위안, 3억9100만위안을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13.8%, 30.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다. 동종업계에 상장기업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최근 3년간 평균인 38.9배에 비해 저평가돼있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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