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12.5%를 기록하며 IMF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성이 지표로 확인된 셈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상승한 12.5%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6월 4주 단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청년실업률은 통상적으로 1~2월에 성적이 좋지 않다. 동절기에 취업자 규모가 작고 공무원 원서 접수 등 채용시즌이 맞물려 실업자가 증가하는 계절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특히 청년 실업률이 치솟은 원인으로 9급 공무원 채용규모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작년 공무원 선발예정인원은 3700명으로 접수인원이 19만987명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4120명의 선발예정인원에 22만2650명이 접수해 1년새 접수인원이 3만명 이상 늘어났다. 경쟁률도 51.6:1에서 54.0:1로 높아졌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9급 공무원 응시인원 확대 인원중 청년이 2만3412명"이라며 "이 응시자가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으로 집계됐다고 가정하면 청년실업률을 0.5%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기준으로 2012년 8.3%, 2013년 9.1%, 2014년 10.9%, 2015년 11.1%로 계속 상승 추세다. 정부는 오는 4월 청년·여성 일자리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청년층 뿐 아니라 전체 실업률도 부진하다. 2월 실업률은 4.9%로 전년대비 0.3%포인트 상승해 2010년 2월(4.9%)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도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2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22만3000명 늘었다. 1월 33만90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작년 8월(25만6000명) 이후 6개월 만에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한편 유일호 부총리는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고용지표에 대해 "2월 한달 문제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고용률이 목표치인 70%에 훨씬 못미치고 있어 이를 빨리 높이려고 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인 22만2650명이 지원해 5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는 공무원 접수인원이 3만명 늘면서 2월 청년 실업률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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