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신규채용 계획도 못세워…구조조정은 예고 '고용절벽 현실화'
인문계·여성 취업난 가중 불가피…책임은 정치권으로 '한목소리'
2016-03-16 14:53:37 2016-03-16 15:06:3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이겠다고 밝힌 곳도 10곳 중 4곳에 달했다. 고용절벽이 현실화되면서 청년들의 취업문 넘기는 더 어려워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삼성전자·현대차 등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아직 채용계획을 못 세운 기업이 전체 응답자(209곳)의 절반이 넘는 52.2%(109곳)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이 10.5%(22곳), '한 명도 안 뽑겠다'는 기업이 1%(2개)였으며, '지난해 규모로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27.2%(57개)였다. 전체 응답기업의 90.9%가 신규채용 확대에 부정적이었다.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린 기업은 9.1%(19곳)에 그쳤다. 내부적으로 채용 규모 축소를 결정하고도 여론을 의식해 미확정이라고 응답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올해 대기업 채용 인원은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명예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기업도 절반이 넘었다.('모르겠다' 43.5%, '구조조정 계획 있다' 7.7%)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8.8%였다. 이미 지난해와 올 초 상당수 인원을 감원한 터라 추가 구조조정을 계획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로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절반이나 되고,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곳이 9.1%에 불과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정원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29.9%로 가장 많았다. '신규채용 여력 감소'(26.8%),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23.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년연장'(9.4%)이나 '통상임금 증가 등 인건비 부담'(7.1%) 요인은 크지 않았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비중은 평균 59.3%로 집계됐다. 인문계의 취업난 가중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여성 선발 비중이 평균 25.9%로, 남성보다 여성의 취업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817만원으로 조사됐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57.4%, 도입 계획이 있는 곳은 22.5%로 집계됐다.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평균연령은 56.6세였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를 적용받게 되는 50대 장년 근로자들에 대해 '기존 업무 및 직책 유지'(52.2%)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의 전문분야에서 전문·자문위원 등의 역할 수행'(22.5%), '후배들에게 보직을 넘기고 팀원으로 근무'(12.9%) 순이었다.
 
 
한편 경제단체들은 이 같은 청년 취업난의 책임을 정치권으로 돌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 노동시장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은 세계경제 불안 등 대외요인과 더불어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입법 지연 등 대내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기업들은 대내외 악재로 경영난이 심화하는 가운데서도 올해 투자와 채용 규모를 유지하거나 소폭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지만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청년실업 등 심각한 일자리 문제 해소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19대 국회 임기 내에 통과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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