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며 야권의 정당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은 3월 첫째 주(2~3일, 2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3월 첫째 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새누리당 38%, 더불어민주당 23%, 국민의당 9%, 정의당 4%, 없음/의견유보가 26%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지난주에 비해 4%포인트 하락한 반면 더민주는 4%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각각 1%포인트씩 올라 야권 정당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3일부터 9일간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야권의 필리버스터가 진행됐고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테러방지법은 새누리당 수정안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우리나라 국회 사상 47년 만에 재등장한 필리버스터는 관심을 모으며 야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39%는 테러방지법에 대해 '국가정보원의 정보 수집 권한 강화는 테러 예방에 필요하다'며 찬성 의견을 보였고, 51%가 '국가정보원이 테러와 상관없는 일반인까지 사찰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10%는 판단을 유보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72%가 테러방지법 처리에 찬성한 반면, 더민주 지지층은 8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야권 지지층이 테러방지법 의제에 대해 더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우리 국민은 금융권, 통신사, 대형 쇼핑몰 등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자주 겪어왔으며 사이버 검열·사찰 논란이 일었던 지난 2014년 10월 조사에서는 당시 카카오톡, 라인 등 메신저 이용자(505명)의 67%가 대화 내용 검열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현 정부에 부정적 기류가 강한 젊은층이나 비여권 지지층이 정부기관인 국가정보원의 개인정보 수집 권한 강화를 불안·불신의 시선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지난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마지막 순서를 마친 뒤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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