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번주 안으로 20대 총선 경선대상 지역구는 물론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간주되는 우선·단수추천 지역 등을 발표한다. 그동안 전략공천은 없다며 "100% 상향식 공천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해 온 김무성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공관위에 따르면 공관위는 빠르면 오는 4일 경선대상 지역구와 우선·단수추천 지역 발표를 목표로 심사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꺼번에 몰아서 발표하지 않고 지역별로 끊어서 경선대상 지역구와 우선·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문제는 우선·단수추천 지역 발표가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김 대표를 비롯해 비박계에서는 첫 단수·우선추천 지역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관위가 우선·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는 순간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정신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당헌에는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볼 때 후보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을 경우 우선추천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선추천이란 사실상 당선이 될 수 있도록 혜택을 주는 것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대구·경북은 물론 강남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 현역의원 물갈이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사실상 이에 반대하고 있다. 결국은 전략공천이라는 주장이다.
단수추천도 사실상 공천 신청자 중 경쟁력이 높은 한명을 택해 공천을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해석될 여지가 높다. 이 역시 계파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상하이 개헌 발언’이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등을 겪으면서도 친박계와의 정면 대결을 피해왔다. 그러나 김 대표 측근들은 이번만큼은 그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 한 측근은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에 정치 생명를 걸었다고 말할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소신을 갖고 있다”며 “이는 김 대표가 대권으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소신을 떠나 상향식 공천 문제까지 친박계에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일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의 대권 행보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가 친박계와의 승부에서 물러설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처했다는 평가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26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이 예비후보들을 면접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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