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법 최고 금리 상한 규정이 실효된 후 제도권 금융기관 중 OK아프로캐피탈과 고려저축은행이 3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도권 금융기관인 캐피탈과 저축은행들의 경우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선보이는 추세와는 상반된 것이어서 업계와 금융당국은 우려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또한 이들이 OK저축은행을 보유한 업계 선두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흥국금융 계열사라는 점에서 이같이 가장 높은 수준의 고금리 책정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4일 금융감독원이 운영 중인 '금융상품 한 눈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취급한 개인신용대출금리 기준 캐피탈 업계 중 OK아프로캐피탈이 28.13%, 저축은행 중 고려저축은행이 30.74%,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취급하는 카드 업계 중 현대카드가 17.76%로 가장 높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캐피탈사들의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OK아프로캐피탈(28.13%)이 가장 높았으며 현대캐피탈(23.25%), 하나(22.53%), JT(22.39%), 롯데(21.82%), 아주(21.65%),BNK(20.76),KB(20.53%),NH농협(20.24%), JB우리(20.15%), KT(16.98%) 순으로 집계됐다.
OK아프로캐피탈은 지난 2004년 아주오토리스㈜로 출범해 2009년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제도권 서민금융기관 확대 차원으로 인수한 곳이다.
러시앤캐시가 최근 OK저축은행으도 제도권 서민금융기관으로 정착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계열 캐피탈사를 통한 고금리는 겉으로만 서민을 생각하고 뒤로는 서민들 고혈을 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OK아프로캐피탈의 개인신용등급별 적용 대출금리는 1~3등급이 19.64%로 4등급 27.20%, 5등급 28.50%, 6등급 28.50%, 7~10등급 29.90%의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23.25%의 평균대출금리로 뒤를 잇는 현대캐피탈은 신용등급별로 1~3등급 18.59%, 4등급 23.15%, 5등급 25.04%, 6등급 26.31% 7~10등급 27.05%를 적용해 등급별 금리나 평균 금리에서 OK아프로캐피탈이 평균 약 3%의 비교적 큰 폭 차이를 보였다.
전체 신용등급 개인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 중에는 고려저축은행(30.74%)이 가장 높았고 모아저축은행(30.30%), 현대(30.02%), 조은(29.42%), 예가람(29.16%), 인성(28.84%), SBI(28.58%), HK(28.36%), OK(28.17%), 삼호(27.38%), 대한(26.93%), 세종(26.88%), 키움(26.65%), 세람(26.61%), 웰컴(26.52%), 스마트(25.79%), JT친애(24.77%), 페퍼(22.49%), 대신(20.59%), 청주(20.17%), BNK(19.11%), 신한(15.77%), KB(15.48%), 대아(12.57%)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 1978년 태광산업그룹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2010년 고려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2006년 제15회 다산금융상 생활금융부문 금상을 수상할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생활자금 부분과 맞닿아 있지만 높은 금리를 취급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려저축은행의 개인신용등급별 대출금리는 1~3등급 23.79%, 4등급 27.26%, 5등급 29.81%, 6등급 31.09%, 7~10등급 33.60%의 금리가 적용된다.
30.30%의 평균금리로 근소하게 뒤이은 모아저축은행은 1~3등급 25.85%, 4등급 27.92%, 5등급 29.57%, 6등급 30.69%, 7~10등급 31.65%로 고신용등급의 금리가 비교적 높았으며 저축은행권 이용 비중이 높은 5~10등급의 대출금리가 고려저축은행 보다 낮았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취급하는 카드사 중에는(카드를 취급하는 은행계 포함) 현대카드(17.76%)를 선두로 신한카드(15.42%), 삼성카드(15.08%), 경남은행(14.78%),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4.78%), 하나카드(14.71%), KB국민카드(14.53%), 광주은행(14.10%), 롯데카드(14.09%), 우리카드(14.02%), NH농협은행(12.79%), 한국씨티은행(12.04%), 제주은행(11.66%), IBK기업은행(11.49%), 대구은행(11.14%) 순으로 조사됐다.
현대카드의 신용등급별 금리는 1~3등급이 12.85%, 4등급 17.05%, 5등급 18.83%, 6등급 19.57%, 7~10등급 19.08%의 금리가 적용된다.
15.42%의 대출금리로 뒤이은 신한카드는 1~3등급이 13.51%, 4등급 13.96%, 5등급 15.10%, 6등급 18.46%, 7~10등급 21.75%로 고평가 신용등급과 저평가 신용등급의 금리가 현대카드 보다 높았지만 4~6등급 사이의 중간 신용등급의 금리가 낮아 현대카드보다 낮은 평균 금리를 기록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 금리차이를 보이는 것은 각사의 금리산정 부분에서 조달금리 및 운용금리 등 각종 금리구성요소들의 차이에 따라 산정되는 것"이라며 "각사의 심사기준으로 고객의 부도율이나 연체율의 차이를 감안해 산정하기 때문에 민간 신용평가사에서 확인한 본인의 신용등급과 각 금융사에서 산정하는 신용등급은 서로 다를 수 있어 실제 대출상품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해당 금융사에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상품 한 눈에 홈페이지 캡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