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스마트폰 '동반부진'…가전만 '맑음'(상보)
연간 매출 200.6조 달성…4년 연속 200조대 돌파
입력 : 2016-01-28 10:07:35 수정 : 2016-01-28 10:07:5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턱걸이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 실적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던 스마트폰과 반도체가 동시에 부진하면서 안정성을 평가받던 포트폴리오도 위협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005930)는 28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3조3200억원, 영업이익 6조1400억원의 경영실적을 확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1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1.11%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16.7%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2% 증가했다.
  
전통적 간판인 소비자가전(CE) 부문이 되살아났지만, D램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IT 수요가 급격히 둔화한 탓이다. 이로 인해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환율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3분기와 달리 4분기에는 원화 강세로 세트사업을 중심으로 4000억원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연간으로는 4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를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200조6500억원, 영업이익 26조4100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연간 매출액이 200조원을 넘었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2.6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 증가하며 회생 조짐을 보였다.
 
자료/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별로 보면, 디지털솔루션(DS) 부문은 4분기 매출액 19조7400억원, 영업이익 2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35.9%,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도 4.8% 줄었다.
 
DS 부문 중에서 반도체는 매출 13조2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3.5%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보다는 3.7% 개선된 수치다. 문제는 흐름. 휴대폰 사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디딤돌 역할을 했던 반도체의 추이가 좋지 않아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4분기 메모리 시장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탑재 용량 증가 등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늘어났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수요도 견조했다. 다만, 전 분기에 이어 PC향 수요 약세가 지속돼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시스템온칩(SoC) 제품 등의 성수기 효과가 둔화됐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14나노 공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DS 부문 중 디스플레이(DP) 사업은 매출 6조53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 LCD 대형 패널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전분기 대비 67.7%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36.2% 줄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반면, 전분기에 비해서는 7.1% 감소했다.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의 증가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6.0%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태블릿은 '갤럭시탭A'와 '탭S2' 등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가전을 이끄는 CE 부문은 매출 13조8500억원, 영업이익 8200억원을 달성했다. 연말 성수기를 맞아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28%, 전년 동기 대비 322% 크게 개선됐다.
 
특히 북미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강화해 UHD TV, 커브드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생활가전도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며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시설투자는 총 25조50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각각 14조7000억원, 4조7000억원이 투입됐다. 올해 시설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투자 기회를 검토한다는 방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11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달 12일자로 1회차 분인 보통주 223만주, 우선주 124만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이는 4조2500억원 규모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2만원, 우선주 1주당 2만50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9198억2100만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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