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③유행이 아닌 기술에 올인…중국의 삼성 ‘화웨이’
2016-01-26 09:00:02 2016-01-26 09:00:02
샤오미가 중국의 애플이라면 화웨이는 중국의 삼성전자라고 불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다.
 
지난해 출시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P8. 사진/화웨이 공식 홈페이지
보조배터리나 미밴드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샤오미보다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사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샤오미보다 한 수 위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8.4%로 3위를 차지했다. 1위인 삼성전자(005930)(24.8%)와 2위 애플(17.5%)보다는 낮은 한자리 숫자이긴 하나,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다른 업체들이 점유율 늘리기에 고전하고 있을 때 화웨이는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가전쇼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6'에서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화웨이는 지난 한 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2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44%나 급증한 1억8000만대인데, 출하량이 1억대를 넘어선 것은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최초로 있는 일이다. 1초에 3대의 스마트폰을 판 격이다.
 
사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아닌 통신 장비 회사로 시작한 기업이다. 지난 1987년에 중국 선전에서 시작된 화웨이는 통신 장비 업체로 꾸준히 사업을 펼쳤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12년에는 소니 에릭슨을 넘어서 세계 최대 통신 장비 기업으로 올라선다.
 
이후 2009년부터는 통신 장비 사업에 부가가치를 일으키기 위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통신 장비에 기초가 튼튼한 만큼, 이것이 스마트폰 사업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됐고 결국 7년 만에 세계 3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화웨이의 성공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세 가지 비결을 제시한다. 우선 첫 번째로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저가 시장을 공략하지 않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 것이 오히려 실적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물론 국내에서는 저가형 모델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지난 5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P8'이 누적 판매량 450만대를 기록했고  '메이트S' 시리즈 역시 출시 넉달 만에 판매 80만대를 기록하는 등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두 번째 비결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다. 다른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 브랜드를 노골적으로 카피하는 '카피캣'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화웨이는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16곳에 리서치개발(R&D) 센터를 가지고 있고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유행에 휩싸이기 보다는 연구와 기술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회사가 기술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외의 방해물은 모두 최대한으로 줄이고 있다. 주식 시장 상장을 고려하지 않는 것 역시 이에 따른 것이고 런정페이 회장 역시 언론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하고 있다.
 
마지막 화웨이의 성공 비결은 바로 꾸준함이다. 화웨이가 처음 무선 통신 시장에 진출했을 때 첫 8년 동안 손해를 봤지만 쉽게 사업을 접지 않고 꾸준히 도전해 결국 9년째부터 수익을 냈다. 
 
실제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화웨이가 선도하는 것은 기술력이지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CES2016에서 화웨이는 당찬 목표를 제시했다. 향후 2년간 애플을 따라잡아 삼성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인자 자리에 올라서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오로지 기술에 집중하는 화웨이의 이러한 공언이 결코 허언처럼 들리지 않는다. 과연 화웨이가 중국산 제품은 무조건 싸구려라는 불명예 딱지를 당당하게 떼고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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