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의당이 야권 연대와 통합이라는 선택지를 놓고 어떤 길을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정의당은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출현 이후 제3당 입지가 흔들리는 상태에 놓여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동시에 중도층 공략에 나서면서 정의당이 진보층을 포섭하는데 비교적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오히려 정의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11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서 정의당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안 의원이 탈당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7~11일 조사한 정의당의 지지도가 6.6%였던 것과 비교하면 2.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정의당과의 통합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만약 정의당 또는 천정배 세력과 함께 통합하는 전당대회가 된다면 대표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며 “그것이 가장 큰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의당 내부에서는 더민주와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날 정의당 수도권 총선 후보 발대식에서도 참석자들이 강조한 것은 통합이 아니라 연대였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이 자리에서 “낡은 양당 중심의 정치 체제를 극복하고 미래 대안세력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 아래 야당과의 경쟁과 협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야권이 힘을 합치고 연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경채 공동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폐해가 워낙 깊기 때문에 이것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써 야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며 “그 공감대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통합을 제외한 어떤 수단이라도 강구하겠다는 것이 정의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이 이처럼 통합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른바 연립정부론도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다. 정의당 내 관계자는 “총선 전부터 연립정부 구상안을 놓고 야권 연대를 통해 야권의 승리를 가져오고 그 힘으로 향후 정부 운영에서도 연립정부식 운영을 하자는 것”이라며 “지금은 정세가 복잡하기 때문에 향후 구체화된 방안을 내놓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수도권 출마자들이 1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의당 수도권 총선 후보 발대식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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