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만 정권교체 눈앞…동북아 지각변동 예고
총선도 민진당 우세…양안관계 우려 고조
2016-01-14 16:28:52 2016-01-14 16:28:59
대만의 총통선거(대선)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6일 치러질 대선에서 이미 첫 여성 총통의 탄생과 8년만의 정권교체가 기정 사실화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정권 교체 후 대만의 경제, 외교적 향방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진당 대선·총선 승리 눈앞
 
민심은 이미 민진당 쪽으로 기울었다.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5일 신대만국책연구소 등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는 42~51%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의 ‘대항마’ 주리룬 국민당 후보와 ‘제3의 후보’ 쑹추위 친민당 후보는 각각 17~25%, 10~16%의 지지율에 그쳤다.
 
대만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대만 대표 일간 자유시보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차이잉원 후보는 각각 47.9%, 42.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한 25%, 34.9%보다도 월등히 앞선 결과다.
 
여론 조사대로 된다면 대만에선 8년 만의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동시에 차이 후보는 ‘첫 여성 총통’이라는 영예를 함께 안는다. 로이터는 “조사기관들 응답자의 54%는 20~34세의 성인들로 구성됐었다”며 “이들은 대만의 미래를 바꾸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같은 날 총선도 함께 치러진다는 것이다. 정원 113명인 대만 입법원(의회)에서 현재 국민당은 64석, 민진당은 40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현 정권의 지나친 친중국 정책, 경제 성장 부진, 공약 미이행 등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이 대거 민진당을 찍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셸리 리거 데이비드슨칼리지의 대만 전문가는 “마잉주 총통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차기 대선을 의식한 행동을 보였다”며 “이는 오히려 유권자들의 분노만 키웠고 차이잉원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외교 파란 예고
 
문제는 민진당이 정권을 휘어잡은 이후다. 특히 경제와 외교 측면에서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실제로 마잉주 정권이 이끈 대만은 경제 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 마잉주 총통은 지난 8년동안 친중국 정책을 펴며 중국과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 둔화 여파는 고스란히 대만에 전가됐다. 2008년 이전 5% 이상을 기록하던 대만 성장률은 2011년 2~3%대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대로 추락했다.
 
이에 차이잉원 후보는 대외적으로는 인도, 아세안, 동아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대내적으로는 주택 보급 문제, 고용 문제 해결 등을 구상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외국과의 경협을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부진했던 경제 정책을 바로 세우겠다는 차이 후보의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고된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차이잉원 후보가 ‘92공식’ 인정에 대해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며 향후 양안, 미중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92공식은 지난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국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대만의 합의다. 하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에 초점을, 대만은 ‘각국의 명칭’에 초점을 두고 합의를 해석한다. 이에 차이 후보는 중국 측 해석을 경계하면서 양안 관계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차이 후보의 입장을 이해해 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불가능에 가깝다. 그 경우 양안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 심지어 차이 후보를 떠받드는 민진당은 미국, 일본과의 협력 확대까지 모색하고 있다.
 
스콧 해럴드 RAND코퍼의 중국 전문가는 “대만이 두 국가를 끌어들일 경우 차후 동북아 지역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잉원 대만 민주진보당 의원이 13일 타이중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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