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문제 교섭주체 중 하나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예고대로 사과와 보상 문제를 들고 나왔다. 합의 하루 만에 강경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반올림은 13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는 가대위(피해자가족대표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꾸려 보상했지만 이는 투명성이 결여됐다"며 "보상받았다고 알려진 100여명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부터 백혈병 보상위원회를 발족해 보상을 받은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진실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반올림 측 주장이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실제 주인공인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 대표는 “(삼성전자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치료비를 적게 주고 어떤 사람에게는 보상액 올려주는 등 기준이 미묘하다”며 “삼성에서 얘기하는 피해보상은 믿을 수 없으며, 반올림과 피해보상 협상액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올림 상임활동가인 임자운 변호사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과문에는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어떤 잘못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이 없다"며 "사안을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삼성전자와 가대위, 반올림은 지난 12일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설치해 사업장에서 직업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진단과 함께 점검을 골자로 하는 재해예방대책 합의서에 서명했다. 반올림은 재발방지대책 합의에 대해 “외부 독립기구의 장기적인 진단과 평가를 받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사과와 보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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