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LG가 침체됐던 태양광사업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와 '태양광 신규 생산라인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미사업장의 라인을 오는 2018년 상반기까지 기존 8개에서 14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5272억원이 투입된다. 라인 증설로 현재 연간 1GW(기가와트)급의 생산능력은 2018년 1.8GW, 2020년에는 3GW로 늘어날 예정이다.
LG전자가 생산하는 고효율의 N타입 태양광 모듈은 보편화된 P타입과 달리 생산원가가 비싼 대신 출력과 효율이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6형대(15.67cm)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초고효율 태양광 모듈 '네온2'를 국내에 출시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에너지사업 조직을 재정비하며, 자동차부품에 이어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업황이 여의치 않아 본격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LG화학은 2011년 5000톤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으나 이후 수년간 지속된 업황 악화로 시장 진입을 사실상 포기했다. LG가 태양광 수직계열화의 첫 단추인 폴리실리콘 사업 투자를 보류하면서 시장에서는 태양광 사업 의지를 철회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 현대중공업 등 여타 그룹들도 시장상황을 이유로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포기하면서 10대그룹 중에서는 한화만이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LG가 이번 생산라인 증설로 태양광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냈지만 추후 움직임은 불투명하다.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했던 LG실트론은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13년 사업을 철수했으며, 향후 투자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발전사업을 하는 서브원(옛 LG솔라에너지) 역시 기존 전력공사와의 장기공급 외에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저유가 기조 속에 지난해 12월 미국이 태양광발전 투자세액공제(ITC)의 기한을 2022년 1월까지로 연장키로 하면서 침체된 시장에 다소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태양광 업황이 아직은 정부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유럽 각 국의 재정계획도 변수로 남아있다. 원자력의 위험성을 절감한 일본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적극적이다.
LG전자와 경상북도 구미시가 13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태양광 신규 생산라인 투자에 관한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좌측부터)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이상봉 LG전자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 사장, 남유진 구미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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