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실종…증시환경 녹록지 않아"
김형렬 교보증권 팀장 "안전자산 선호 심화"
2016-01-12 14:12:22 2016-01-12 14:12:45
“1월 효과는 실종됐습니다. 증시를 둘러싼 불안요인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은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히며, “지난해 한국증시 수익률은 2.4%에 머무른 가운데 연초랠리를 뜻하는 '1월 효과'는 3년 연속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첫 거래일과 첫 주 수익률 부진이 지난 2014년과 유사한 수준이며, 삼성전자 실적부진(시장예상치를 밑돈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과 외국인 주식매도, 환율 상승(원·달러 환율 5년6개월 만에 1200원 상회) 등의 환경이 2014년과 유사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이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준상기자
 
투자심리를 급랭시킨 중국증시 폭락, 안전자산 선호 심화, 북한 4차 핵실험 등 돌발변수 등장 등도 증시환경에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먼저 위험자산 기피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동 정세불안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도 하락 중”이라며 “안전자산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위험자산의 가격부진이 확대되며 매크로 환경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가 압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주요 자산별 가격변화 동향을 살펴본 결과, 원화와 위안화가 각각 1.44%, 1.75%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8% 하락했다. 반면, 미국채권과 엔화는 각각 2.79%, 3.56% 올랐다.
 
그는 주식시장 기대수익률 하락 영향으로 채권 대비 주식시장의 매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채권 매수를 늘리는 등 채권 대비 주식에 대한 매력이 경감되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부분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2007년 금융위기 직후 국내증시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은 빠른 속도로 전개됐지만, 2013년 이후로는 관망세가 압도한 상황”이라며 “국채선물 기준 지난해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약 13조원으로, 국내주식에 대한 우선순위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채권시장의 수익률 변화가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팀장은 “채권강세 진행 후 주식시장 상승기회가 제공돼 왔다”며 “시장금리 하향 안정 후 유동자금 유입이 기대되며, 저금리 환경이 지속됨으로써 펀더멘탈을 반영한 주가 회복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감도 전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진행되겠지만 낙관적 기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회색빛 경제전망의 영향으로 비경상비용의 반영 정도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수요환경 변화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등 외형성장이 낙관적인 산업을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경제가 직면한 저성장 위험과 성장동력 발굴 지연을 종합할 경우 추세적 시장흐름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1850포인트~2250포인트로 제시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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