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띠' 차세대 리더에 재계가 주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2015-12-23 15:45:42 2015-12-23 15:49:55
[뉴스토마토 김종훈기자]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에 경제계를 이끌어갈 ‘원숭이 띠’ 차세대 리더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숭이 띠 재계 인사들 중에는 1968년생 3세 경영인들이 많다. 40대 후반에 접어든 이들은 그룹의 최고 경영진에 올랐거나 경영승계를 목전에 두고 있어 내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원숭이 띠 경영인은 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1968년 6월생인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부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조정 등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식 경영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신수종사업 발굴에서 더욱 색깔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식 ‘신의 한수’가 '반도체'였다면 이재용 부회장 식 '신의 한수'는 ‘바이오’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공장 기공식을 열고 “바이오의약으로 제2반도체 신화를 이룰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병신년은 이 목표를 향한 초석을 다질 원년의 해이기도 하다. 오는 2018년 9월 제3공장까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 36만리터의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로 도약하게 된다. 매출 2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 바이오 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이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나서 챙기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반드시 바이오 사업을 성공반열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바이오사업 성과 여부가 이 부회장 시대를 여는 상징적 의미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범 삼성가에서는 이 부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신규 사업인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병신년은 정 부회장이 면세점 사업 확대에 탄력을 붙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 성과에는 정 부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세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는 비슷비슷한 면세점을 만들어선 안 된다”며 “오직 신세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메이징한 콘텐츠로 가득 찬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피력한 면세사업의 방향은 평소 자신이 추구하는 경영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전세계의 고객을 신세계에 끌어들이기 위한 전초기지로서의 시내면세점을 구상한 것이다.
 
1980년생 중에는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가 눈에 띈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이 1997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세인 임세령·상민 자매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차녀인 임상민 상무는 대상 기획관리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화여대 사학과, 미 파슨스디자인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경영대학원(MBA)을 마친 뒤 2009년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대상에 입사했다. 2012년에는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 자리에 오르면서 회사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6.71%를 보유한 차녀 임상민 상무다. 임 상무의 주식 자산은 2500억원 가량 된다. 언니인 임세령 상무가 대학교 재학 중 삼성 오너 3세인 이재용 부회장과 결혼했으나 10년 8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후 사실상 후계구도가 임상민 상무에게 넘어가는 그림이 그려졌다. 임세령 상무는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20.41%를 보유해 동생에 이은 2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숭이 해를 맞은 내년에 원숭이 띠들의 자기 색깔 내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자신의 해를 맞아 경영 일선에서 어떻게 활약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원숭이 해를 맞는 원숭이 띠 재계 리더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임상민 대상 상무.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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