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해 가전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제품은 단연 세탁기다. 혁신이라고 할 만한 기술력을 선보인 제품부터 작은 아이디어로 차별성을 더한 제품까지 다양하게 출시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부터 시작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월 애벌빨래가 가능한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를 출시했다. 세탁기에 설치된 애벌 빨래판인 '빌트인 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급수인 '워터젯'을 사용해 서서 빨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세탁기 위에서 애벌빨래가 가능한 삼성전자의 '액티브워시'. 사진/ 삼성전자
이 제품은 주부들이 애벌빨래가 필요한 속옷이나 흰옷을 좁은 다용도실에서 쪼그려 앉아 빨거나, 화장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구부려서 1차 손빨래를 한 후 세탁기로 옮기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세탁기 위에서 애벌빨래를 후 빌트인 싱크를 들어 올려 세탁물을 아래에 있는 세탁조로 바로 투입하면 된다. 전자동 세탁기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세탁물 뭉침 문제도 해소했다. 삼성전자는 워블방식을 적용해 3D 세탁 방식으로 옷이 엉키지 않게 했다.
다만, 빌트인싱크 위에서 애벌빨래를 할 때 비누나 세탁용 세제를 둘 곳이 없는 점은 불편한 점으로 지적됐다.
액티브워시를 사용 중인 공모(33) 씨는 "허리디스크가 있어서 이 제품을 구입했는데 서서 한 번에 빨래를 마칠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럽다"면서도 "애벌빨래 할 때 비누를 거치할 곳이 없어서 바닥에 비누를 두지 않으면 판위에 비누가 돌아다니게 돼서 불편하다"고 전했다.
액티브워시를 출시했던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애벌빨래가 가능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앞서 1981년 LG전자가 애벌빨래를 할 수 있도록 빨래판이 달려 있는 세탁기를 출시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해 해명하는 등의 해프닝이 일었다.
LG전자(066570)는 지난 7월 통돌이와 드럼세탁기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투인원 세탁기인 'LG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했다. 세로축으로 돌아가는 탑로더 세탁기와 가로축으로 도는 드럼세탁기를 한 번에 돌릴 수 있도록 진동과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8년여의 연구기간을 거쳤다.
통돌이와 드럼세탁기를 한 번에 합친 투인원 개념의 'LG 트롬 트윈워시' 사진/ LG전자
이 제품은 분리세탁이 가능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상단 통돌이에는 일반 세탁물을, 하단 드럼에는 속옷이나 아기옷·흰옷 등을 따로 넣어 동시에 세탁할 수 있다. 공간 소모를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세탁에 들어가는 시간과 전기료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 제품이 합쳐진 개념이다보니 전체 높이가 약 130cm로 다른 세탁기보다 높이가 다소 높다. 키가 작은 사용자들의 경우 상단에 위치한 세제와 섬유유연제 투입구에 얼마나 제품이 들어갔는지 잘 안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드럼세탁기 투입 위치가 높아져 허리를 숙이지 않는 자세로 빨래를 넣고 뺄 수 있는 건 장점이다.
하단에 위치한 통돌이 세탁기에 섬유유연제 투입구가 없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섬유유연제를 넣어야 할 타이밍에 알림음이 나오긴 하지만 이를 놓치면 섬유유연제를 넣을 수 없다. 이 제품을 사용 중인 하모(45) 씨는 "보통 세탁기를 돌리고 다른 일을 하는 데다 소리도 잘 안들려서 섬유유연제를 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것 빼고는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트롬 트윈워시 구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만큼 트윈워시 출고가가 230만~280만원대이며, 하단 트롬 미니워시는 82만원대다. 때문에 공간 여유가 있는 사람은 트위워시와 아기사랑 세탁기를 따로 구입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드럼세탁기 문에 작은 투입구를 만들어 세탁·헹굼·탈수 등 작동 중 언제든 빨래감을 투입할 수 있게 만든 '삼성 버블샷 애드워시' 사진/ 삼성전자
트윈워시가 나온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8월 삼성전자는 드럼세탁기 '버블샷 애드워시'를 시장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세탁·헹굼·탈수 등 세탁기 작동 중에 빨래감을 발견했더라도 일시정지 버튼만 누르면 세탁기 도어에 있는 작은 창문인 '애드 윈도우'에 빨래를 추가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세탁물을 헹굴 때만 넣거나 탈수 때만 넣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세탁기가 작동 중 일 때는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기 전에는 열리지 않도록 설계했다.
애드워시 구매자 김모(50)씨는 "드럼세탁기에 세탁물 추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세탁이 어느 정도 진전됐을 때는 추가하기 번거로웠다"면서 "집에 애들이 많아서 세탁기를 돌린 후에도 여기저기에게서 양말, 손수건 등이 발견되는데 작은 창문에 수시로 빨래감을 넣을 수 있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조기능을 사용했을 때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는 건 단점으로 지목됐다.
전기전자 판매점 관계자는 "올해 가전제품 중 세탁기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고 실제 구매 또한 활발하게 이뤄졌다"면서 "특히, 세 세탁기의 마케팅 포인트가 다르다보니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구매할지 즐거운 고민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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