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훈 기자] 다사다난했던 을미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조용한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특히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환율, 미금리 인상 등 환경악화로 국내 대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이같은 환경 속에서 총수들은 연말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대부분 자택에 머무르며 새해 사업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이건희 회장 곁을 지키며 주요 현안들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CES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대표이사,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등을 보내 시장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하게 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신년 구상을 통해 어떤 화두를 던질 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연휴 동안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내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안착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엔화약세와 중국시장 둔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현대차그룹의 성장전략도 더욱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출시되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등 친환경차의 성공적 안착,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연말 별도의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시장 선도전략 등 새해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전통적으로 신정을 쇠는 만큼 내년 1월1일에는 부친인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포함한 전 가족들이 한남동 자택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삼성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자동차 전장사업을 한 축으로 LG의 성장동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OLED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통해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만큼 구체적인 전략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자동차 전장부품에서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의 협업체제를 구축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연휴기간 중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최 회장은 올해 잇따른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누구보다도 바쁜 한해를 보냈다. 최 회장은 세계 시장 점유율 50%에 달하는 반도체 제조공정 특수가스 업체 OCI머티리얼즈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내년에도 SK는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모델 다각화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더 안좋아 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총수들이 떠들썩한 외부활동보다는 새해 사업계획을 구상하면서 조용한 연말을 보내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재계 총수들은 연말 연휴 기간 조용히 사업구상을 하면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각사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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