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송년 키워드는 ‘신성장동력 확보’와 ‘위기극복’
자동차 전장·OLED·고급 자동차 브랜드 구축 등 '올인'
2015-12-20 15:54:38 2015-12-20 15:58:50
[뉴스토마토 김종훈 기자] 올해 재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삼성과 현대차, SK 같은 대기업들도 실적악화로 위기론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그룹 주요 화학계열사와 한화그룹·롯데그룹간 빅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등 이합집산도 유난히 활발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의 공통된 화두는 '위기극복'과 '신성장동력 확보'로 압축됐다.
 
재계의 바로미터가 되는 삼성그룹은 400여명의 임원을 퇴직시키는 등 계열사별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이달 초 단행된 임원인사에서 20%가 넘는 인원 감축이 있었다. 특히 최근 1년새 전자계열사의 경우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100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됐다.
 
건설기계 시장 축소 등의 여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사무직 3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조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우조선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위 직급자 300명을 감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전 계열사의 급여 반납과 인건비 축소 등을 통해 약 5000억원 이상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대규모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과 플랫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프리미엄 자동차브랜드 구축까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6년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핵심인재를 전진 배치했고, 미래 자동차 시장의 핵심 먹거리로 불리는 전장사업에도 승부수로 띄웠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만들고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에 필요한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모터 등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I(자동차용 배터리), 삼성전기(자동차용 카메라·센서)가 자동차 부품 시장에 참여해 왔지만 이번 조직 개편으로 삼성전자가 선봉에 서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애플이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스마트카’ 사업을 선언한 마당에 삼성전자 역시 이를 지켜 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영역을 넓혀 갈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로 글로벌 명차들과 당당히 맞설 것을 선언했다. 연간 830만대 규모의 세계 고급차 시장 경쟁에 뛰어들어 중소형·준중형 차종 위주 전략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첫 작품인 EQ900는 올해 12월 국내 출시 전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대차는 내년에 북미, 중동, 중국 등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나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시장에 46조원을 투자하고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재계의 승부사로 떠올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소재기업인 OCI머티리얼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에너지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셰일자산 인수 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내년 상반기쯤 M&A 건이 추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OLED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규모(10만1230㎡) OLED 공장인 P10 건설 등에 1조8400억원을 투입한다. P10은 2018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는 이와 함게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분야를 육성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부품 11종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기업들에게는 위기극복과 신성장동력 확보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의 공식 출시를 축하하고 있다.사진/현대차.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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