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저금리시대)수출전선 '비상등'…구조조정 기업 증가
美금리인상→신흥국 머니무브→수출감소
기업 대출이자 '부담'…내수 침체도 '우려'
2015-12-17 15:57:22 2015-12-17 15:57:22
국내 기업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투자자산의 이동을 뜻하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본격화되면 신흥국에 위기감이 조성돼 한국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낙관하는 분위기도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데다 달러화 강세 등으로 미국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는 국내 금리가 당장 오르진 않을 것이란 예상에 따라 급격한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홍성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재정금융팀장은 "브라질 등 불안한 신흥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국내 금리 인상이 진행되지 않더라도 신흥국이 요동칠 경우 침체된 수출 전선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나온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신흥국 중 대내외 불안을 겪고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 콜롬비아, 남아공 등에 원자재 수출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1월 지역별 수출 전년대비 증감률'을 보면 유럽연합(52.5%)과 베트남(12.6%)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다. 중국(-6.8%), 일본(-18.9%), 아세안(-4.9%), 미국(-12.4%), 중남미(-22.5%), 러시아 등(-45.2%), 중동(-24.2%) 등으로 집계됐다. 
 
주력 수출품목들인 자동차, 반도체, 섬유류, 일반기계, 평판디스플레이, 가전, 철강제품 등도 감소세여서 이번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자금유출이 확대될 경우 신흥국 철강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로 달러 표시 원자재가격의 하락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철강원료 가격의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미국 금리 인상이 국내 기준금리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기업 부채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부실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가 내려가며 변동성이 커졌는데, 여기에 금리가 추가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철강·석유화학·건설·해운업을 4대 취약 업종으로 선정하고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 기업 신용위험평가를 하면 구조조정 대상인 C·D등급이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이자보상배율과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기업이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도 "회사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내수 경기도 기업의 침체와 이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등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 시행되면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건설사 등 관련업계는 물론 가계의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금리를 인상하면 대출금리가 높아져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고가 소비재인 전기전자업체 등은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상승에 따라 경기가 후퇴하면 기업의 고용과 가계의 소득이 감소해 소비도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동훈 기자 donggool@etomato.com
 
세계 각국의 화폐들이 놓여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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