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 힘싣는 조직개편 배경은
이재용 부회장 큰그림…글로벌 자동차업계 CEO 지속 접촉
2015-12-09 17:34:15 2015-12-09 17:34:15
삼성전자가 9일 조직개편을 통해 자동차 부품을 총괄하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은 미래먹거리 발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이번 조직 개편에 앞서 연말 인사에서도 관련 기술 임원 승진 등으로 힘을 실어주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 기존 사업 이외에 신성장동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자동차 부품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장사업팀은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움직임은 LG전자에서 두 계단 승진한 홍순국 사장이 ‘소재·생산기술원’을 맡게 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 사장은 부품 소형화와 경량화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자동차부품 경쟁력을 보다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파격승진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애플과 구글 등이 무인차와 스마트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LG그룹은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내 자동차 관련 기술을 개발하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자동차부품기술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 등에서는 LG화학이 선두자리를 확보할 만큼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삼성이 방심하는 순간 시장에서 도태 될 수도 있는 분위기다.
 
삼성은 자동차 등 신사업의 비중을 이미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와 스마트워치의 연동을 수차례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한 바 있다. 또 애플과 더불어 전기차 시장에 자체적으로 진출한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자체 소프트웨어인 타이젠 OS를 탑재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진출 가능성도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량용 전장부품과 디스플레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SDI는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고 전기차·ESS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계열사와의 시너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BMW,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카메이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BMW 그룹의 경우 전기차 i3, i8에 이어 새로 출시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등에도 삼성SDI의 배터리를 채용하기로 했다. 
 
또 삼성전기도 차량용 전장부품을 자동차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CID용 FHD급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차량용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사업의 확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등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물밑 촉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사업 진출의 큰 그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렸다는 해석도 흘러 나온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CEO들과도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외연을 넓혀왔다.
 
이 부회장은 GM의 댄 애커슨 회장,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아키호 회장, 폴크스바겐의 마르틴 빈터코른 CEO 등을 최근 몇년 사이 잇따라 만나 협업 등을 논의 한바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2012년 초 모바일 기기분야 최대 전시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제쳐놓고 독일로 날아가 BMW그룹의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났던 일화는 이 부회장의 자동차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회자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자동차 부품 총괄 전장사업팀 개설은 LG전자가 GM의 시보레 볼트 전기차에 장착되는 부품을 납품할 것이란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경쟁자에 밀려서 안된다는 위기감으로 작용 했을 것”이라며 “삼성의 이 같은 조치로 삼성전자 자동차용 부품 부문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2일 중국 시안에서 열린 삼성SDI 시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삼성SDI 대표이사 조남성 사장과 지앙펑 산시성 공업 부성장, 중국삼성 장원기 사장 등 내빈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삼성SDI
김종훈 기자 f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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