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의사당 앞 여의도에서는 온통 내년 총선 얘기뿐이다.
특히 여권의 공천 관련한 얘기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역시 그 중심에는 최고 권력자인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그리고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평범한 의원으로 돌아가 있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있다.
우선 청와대와 김무성 대표간에 선거방식을 놓고 끊임없는 힘겨루기와 관련해 소문이 무성하다.
김무성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부터 완전국민경선제, 즉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청와대측의 급브레이크로 뜻을 접어야만 했다. 대신 김 대표는 청와대와 기싸움 끝에 지역구에서 상향식 공천제를 관철시킬 것으로 여의도에서는 보고 있다. 상향식 공천방식은 당원이 참여하는 선거 결과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합산해 공직선거 후보자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여의도에서는 청와대도 상향식 공천방식을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경선룰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김무성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것이고, 대신 청와대는 새누리당으로부터 더 많은 비례대표 지분을 넘겨받는다는 시나리오다.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이 각 지역의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을 제치고 공천권을 거머쥐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청와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공천보다는 손쉬운 비례대표에 눈독 드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25명 이상의 비례대표 의원을 당선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 관련한 소문도 여러 개가 떠 돈다. 그 중 하나는 공천과정에서 유 의원만 놔두고 평소 유 의원을 따른 의원들을 배제시킨한다는 것이다. 현재 TK(대구·경북) 등을 중심으로 유 의원을 따르는 의원들이 몇 명 있다. 유 의원의 수족을 잘라 내면 유 의원이 당선해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소문들은 청와대와 정부측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기정사실화 함으로써 소문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정종섭 행정차지부 장관(대구 동갑),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대구 달성), 윤두현 전 홍보수석(대구 서), 전광삼 전 춘추관장(대구 북갑), 백승주 전 국방차관(구미갑) 등이 출마예상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국무회의에서 “(총선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을 선택해 달라”고 말함으로써 ‘진실한 사람’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두고 말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시 총선의 계절이 왔기 때문에 여의도에서는 공천 관련한 다양한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에 회자되는 것들은 집권세력 안에서 권력쟁탈전이어서 씁쓸하기만 하다.
권순철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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