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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골목상권 '중국집' 10년 사이 10곳 중 8곳 문 닫아
빅데이터 분석, 구매자들 구매력 약해
개업 초기 생존조건 열악한 것이 원인
2015-12-01 16:00:46 2015-12-01 17:33:48
서울 골목상권에 지난 2004년 문 연 중국집, 미장원, 편의점 10곳 중 2곳만 지금까지 살아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대로변 뒷골목과 같은 영세한 골목상권 총 1008개를 ‘서울형 골목상권’으로 규정, 중국집, 편의점 등 43개 생활밀착업종 2000억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1일 발표했다.
 
분석결과. 골목상권 생활밀착업종 점포의 10년 생존율은 지난해 기준 18.35%에 그쳐 발달상권의 21.24%보다 2.89%p 낮게 나타났다. 점포 10개 중 8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최근 10년간 폐업 신고한 점포의 평균 영업기간은 골목상권이 2.09년으로 발달상권(2.11년)에 비해 더 짧았다.
 
이는 유동인구 등 기본적인 구매자들의 구매력이 약하고, 개업초기 생존조건이 열악한 상권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골목상권 내 일반업체와 가맹업체의 생존율에서도 차이가 발생했다. 일반점포 3년차의 생존율은 58.43%로 프랜차이즈(73.02%)보다 14.59%p나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점포와 가맹점포 생존율 격차는 개업 이후 3년까지가 가장 컸으며, 이후 조금씩 줄어들어 개업 10년 차에는 8.8%p까지 좁혀졌다
 
서울시는 영세상공인을 위해 1008개 골목상권을 분석해 창업위험도와 주변 상권 변화를 알려주는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golmok.seoul.go.kr)를 이날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상권분석서비스는 창업을 앞둔 영세 소상공인에게 상권신호등서비스, 맞춤형 상권검색서비스, 내 점포 마케팅서비스 등 세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우선 상권신호등서비스는 분기별 상권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창업 위험도를 4단계(파랑-노랑-주황-빨강)로 표현하며, 해당지역의 폐업신고율, 평균 폐업기간, 점포증감율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예비 창업자들은 무료로 창업 위험도를 주의∼고위험 4단계 색깔로 표시한 상권신호등을 보고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맞춤형 상권검색에서는 관심 있는 골목상권의 점포 수와 점포당 평균 매출액, 하루 평균 유동인구, 창업 생존율, 과밀지수 등 구체적인 상권 리포트를 찾을 수 있다.
 
기존 자영업자를 위해 특정 지역의 유동인구 추이와 주요 집객시설, 아파트 가구 수 등을 분석해주는 내 점포 마케팅서비스도 있다.
 
1008개 상권에 포함돼 있지 않은 지역이라도 희망하는 지역의 상권을 임의로 지도상에서 설정하면 유동인구 추이와 아파트 세대 수 등을 분석해 제공한다.
 
이밖에 시는 창업지원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용서비스(golmokxpert.seoul.go.kr), 시와 자치구에서 활용 가능한 정책활용 서비스(golmokpolicy.seoul.go.kr)를 별도로 개설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서울시 자영업자 수는 570만명, 평균 창업비용은 9230만원이며 평균 부채는 1억200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생계형 창업이 82.6%에 달했다.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골목상권 내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상권정보를 제공하고, 신규 창업이나 업종 전환 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기준 서울시 상권유형별 연도별 생존율.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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