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 주요국 중 가장 심각
소득대비 가계부채율 161%…전 연령대 평균치 크게 상회
2015-11-18 15:42:40 2015-11-18 15:50:31
우리나라 가계빚의 '질적 악화'가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불거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계소득이 급격히 감소하는 은퇴시점 이후부터 부채 상환 능력이 가장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고령층 가계부채의 구조적 취약성'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소득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61%에 달해 전 연령대 평균치 128%를 크게 상회했다.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가 전연령층보다 높은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주요국에서는 60대 이상 가구의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전 연령대의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고령층은 소득 안정성 측면에서도 주요국에 비해 취약했다. 연금제도가 부실한 상황에서 은퇴 후 빚 갚을 여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60대 이상 고령층 가구의 소득 중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연금 및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이 비중이 70%를 차지해 한국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74%에 달해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벨기에,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미국 등은 고령층의 금융자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50%가 안됐다.
 
KDI는 우리나라의 고령층이 구조적 요인에 의해 주요국 보다 부채 상환여력이 취약하고 부채규모는 과중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앞으로 거시금융여건이 변할 경우 고령층의 부채 상환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지섭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상환구조를 거치식·일시 상환에서 비거치식·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해 은퇴 이전 시점까지 부채 원리금의 상당부분을 상환하는 구조를 정착해야 한다"며 "주택연금·역모기지 제도 등을 적극 확대해 부동산 자산의 유동성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서울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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