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 지지율 '오락가락'…"민심 등돌려""일부 여론 왜곡"
'5%-23.6%' 여론조사 엇갈려…"불신 정서, 뿌리깊다"는 지적도
2015-11-17 16:11:06 2015-11-17 16:11:06
호남 민심이 등돌린 것일까, 아니면 일부 목소리가 과대 포장된 것일까. 최근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요동치자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지난 16일 '대선 주자 지지도'에서 문 대표가 광주·전라 지역에서 23.6%의 지지로 박원순 서울시장(21.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문재인 사퇴론'을 부추긴 한국갤럽 여론조사와는 정반대 결과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 문 대표가 광주·전라 지역에서 받은 지지율은 고작 5%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9%)의 절반 수준이었다. 당내 호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충격이다"(박지원 의원), "민심이 몽둥이를 들었다"(김동철 의원)는 격한 반응도 쏟아졌다.
 
오락가락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는 시선도 복잡하다. 오승용 전남대 연구교수는 "추세를 보더라도 지난 9월 재신임 정국을 제외하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특히 호남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며 "체감 여론도 한 자릿수 지지율에 가깝다"고 말했다.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남 지역 새정치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당원들 사이에선 부정적 평가가 나오지만, 민심까지 바닥을 치고 있진 않다"며 "비주류의 '문재인 흔들기'가 심해지면서 반대 움직임이 과잉 대표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문 대표에 거리를 두는 호남 정서가 하루이틀 얘기가 아니라는 평가가 적잖다. "당의 뿌리인데도 소외감에 시달려왔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전남도당 관계자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호남 출신 인사를 배척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문 대표는 그동안 재보선에서도 껴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호남 출신 대권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이 같은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관계자도 "참여정부의 대북송금 특검 등에서 비롯된 상대적 박탈감이 쌓인 결과"라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 정치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오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현역 20% 물갈이'를 내세운 상황에서 호남 의원들의 위기 의식은 강하게 표출될 것"이라며 "정면 돌파나 물갈이를 포기한 대통합 모두 국민 선택을 받기 어려운 방법이다. 문 대표로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문 대표는 18일 강연과 시상식 참석차 광주로 향한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농민단체 대표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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