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기업노트)중국 미디어산업의 강자 '동방명주'
IPTV에서 콘텐츠 판권까지 '종합 뉴미디어 플랫폼'
2015-11-08 12:00:00 2015-11-08 14:13:50
최근 스마트기기의 사용 확산으로 중국에서도 새로운 신조어가 생겨났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고개 숙이고 자신의 스마트폰만 바라보는 사람을 이른바 ‘디터우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종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하는, 디터우족들이 집중하는 것은 바로 매체, 콘텐츠다.
 
200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망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고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한류 상품 진출의 통로로만 여겨졌던 중국 미디어 시장의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짐에 따라 글로벌 방송 통신 사업자들이 중국 미디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TV사업권, 콘텐츠 판권까지 보유하며 종합 뉴미디어플랫폼으로 거듭하고 있는 동방명주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백시통과 손잡고 탄생한 IPTV 최대 업체
 
동방명주는 중국 내 최대 뉴미디어 사업자인 상해동방미디어그룹의 핵심 자회사다. 올해 초중국 최대 IPTV 업체인 백시통뉴미디어(BesTV, 백시통)가 동방명주를 비롯해, 오안전파 등 비계열사를 합병해 탄생했다.
 
현재 동방명주는 그룹 내에서 IPTV와 온라인TV, 모바일TV 등 뉴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각종 콘텐츠 제작과 판권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IPTV 시장이 본격 성장한 것은 2008년부터다. 2003년부터 사업이 추진됐지만 투자 규모가 적은 데다가 인터넷 비활성화로 IPTV 사업자들의 운영모델이 단일화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후 2008년 정부가 IPTV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고 인터넷 보급 속도가 확대됨에 따라 기반을 다져가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른바 ‘3망’(방송망, 인터넷망, 텔레콤망)의 융합을 실현하고 미디어 시장의 확장을 도모했다.
 
2008년 기준 중국 IPTV 시장의 규모는 138억위안에 그쳤으나 매년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성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초 중국 IPTV 가입자는 3000만명을 돌파했는데 이 중 동방명주의 가입자는 2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동방명주의 IPTV 사업 매출 비중이 돋보적이다. 사업부문별 매출에서 IPTV 매출이 6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광고수익은 14%에 그치나 매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 밖에 모바일TV, 콘텐츠, 기타 등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콘텐츠 제작 판매에서의 수익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백시통과의 합병을 통해 얻게 된 이점은 IPTV 시장에서 확보한 가입자를 바탕으로 온라인·모바일TV로의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망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IPTV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TV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동방명주는 이에 발맞춰 3분기부터 모바일 TV 어플리케이션을 시작했으며 새로운 사용자 트래픽과 콘텐츠를 기존 채널, 모바일TV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채널의 시청자를 자연스럽게 모바일TV로 끌어들여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명물로 꼽히는 도심 야경 속 동방명주가 우뚝 솟아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외형성장으로 올해 매출 560% 증가 전망
 
동방명주는 IPTV-온라인TV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영위하는 한편, 클라우드 사업과 콘텐츠 확보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선, 클라우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는 IPTV와 온라인•모바일TV 등 주요 채널의 시청자들 성향을 데이터별로 분석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각 사업부문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동방명주가 종합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플랫폼 구성과 함께 가입자를 확보한 다음 콘텐츠 판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영위하기 위해서다. 모회사인 상해동방미디어그룹이 독자적으로 보유한 콘텐츠는 80만 시간이다. 아울러 타 기업 인수와 지분 투자를 통해 판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동방명주는 신영체육에 지분을 투자해 월드컵 중계권을 따냈으며 영국 BBC와 미국 월트디즈니와의 전략적 합의를 통해 콘텐츠 판권을 갖고 있다. 또 중국 엔터기업인 화의형제와 협업해 중국 IPTV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화의형제 제작 영화의 미디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외형 성장을 통한 실적 기대감도 높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195억4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56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보다 311% 성장한 26억4000만위안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합병에 대한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20%를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3.5%로 떨어질 수 있다. 또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6배로 업종 평균 21배를 여전히 웃돌고 있어 밸류에이션도 다소 부담스럽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병 시너지효과로 2017년 영업이익률이 18%대를 회복하면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미디어 시장의 잠재력과 함께 시장 내 선두주자로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동방명주의 동반성장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