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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중국펀드? 진짜 선강퉁 펀드, 따로 있다
선전증시 비중 40% 이상인 중소형본토 펀드가 진짜 선강퉁펀드
2015-05-10 12:00:00 2015-05-10 12:00:00
중국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교차매매 허용) 시행을 앞두고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금융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초 이후 50% 이상 상승한 중국 증시를 이끈 주역이 후강퉁이라면 올 하반기에는 선강퉁이 강세장을 이끄는 2차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한BNPP운용은 '중국본토중소형주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중국 본토 CSI500 지수에 편입된 유망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해 '선강퉁펀드'로 불린다. 설정일 첫날에만 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펀드를 내놨다. 한국운용은 중국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는 동시에 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고배당 인컴솔루션펀드'를 출시했으며 삼성운용에서는 알리바바 등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유망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차이나드림 10년 펀드'를 선보였다.
 
증권사들도 랩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선강퉁 선취매매 펀드'를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한 유안타증권은 'We Know China ETF랩'을 선보였다. 신한투자 역시 '신한 명품 중국 본토자문형랩'을 출시했다. 한 증권사의 PB센터장은 "최근 중국 증시 과열 우려가 나오는데도 관련상품에 대한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며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펀드의 성과가 가장 좋았기 때문인데 일부 고객은 금융상품에 중국이란 말만 들어가도 솔깃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수 많은 투자상품 가운데 진짜 '선강퉁' 펀드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중국본토펀드는 주로 대형주로 구성된 상해 주식을 담고 있으며 선전 주식 비중은 5~20%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선전 주식의 가장 큰 특징은 중소형 IT와 소비재기업이 많다는 것이라며 선전비중이 40% 이상은 되어야 선강퉁펀드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출시된 중국 펀드에서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40% 이상 담은 펀드는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동부차이나본토’ ‘KB중국본토A주’ 등이며 최근 출시된 투자상품가운데서는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펀드가 선전증시 비중을70% 이상 담는 것을 운용목표로 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신수연 강북 프레스티지센터 PB는 "중국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긴 하나 장기적으로 정부 정책 수혜로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종목선정시 펀더멘털과 함께 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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