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진행된 폴란드 총선에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보수성향의 '법과정의당(Pis)'이 승리하며 8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폴란드 여론조사기관 IPSOS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과정의당은 전체의 37.7%를 득표했다. 460석인 하원의석 중 과반이 약간 넘는 232석을 차지해 단독 정부를 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여당인 중도성향의 '시민강령(PO)'은 23.6%의 득표를 얻어 하원 의석 137석을 얻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진행된 폴란드 총선에서 보수야당인 '법과정의당(PiS)'가 승리하며 8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대표가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로이터
출구조사 결과대로라면 법과정의당은 폴란드가 지난 1989년 공산주의에서 탈퇴한 이후 단일정당으로서는 최대 의석을 가지게 된다. 또 과거 공산당에서 갈라진 사회주의 정당이 처음으로 패배한 선거가 된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폴란드가 좌파적인 경제정책을 추구하는 사회적 보수주의로 움직이고 있다는 결정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유럽회의론적인 성향을 가진 법과정의당은 유럽연합(EU)보다는 각 국가의 지배권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연금 수령 연령을 낮추고 외국계 은행에 대한 세율을 높여 복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대표는 선거 이후 승리를 선언하며 "폴란드의 공공사회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친스키 대표는 지난 2010년 비행기 사고로 숨진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이다. 차기 총리에는 베아타 시들로 법과정의당 부대표가 지명될 전망이다.
법과정의당은 현재 유럽 최대 현안인 이민자 수용 문제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EU 내에서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이민자 수용에 적극적인 국가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친스키 대표는 앞서 이슬람 이민자들은 폴란드의 가톨릭적인 삶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한 바 있으며 시들로 부대표는 과거 토론회 등을 통해 "난민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난민을 발생시키는 지역을 직접 인도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폴란드 이외에도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에서도 반이민 정서를 기반으로 한 우파 정당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신규 정당 두 곳이 의회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친시장 성향의 현대폴란드당이 7.7%를 득표했으며, 가수출신인 파웰 쿠키즈가 이끄는 반체제 정당이 8.7%의 표를 얻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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