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선두다툼은 없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이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위 경쟁을 치열하다. 영원한 라이벌로 평가받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회사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다.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은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회사다. 1946년 설립된 대한생명은 자본금 1000만원으로 남대문에서 시작했다. 교보생명은 이보다 12년 늦은 1958년에 국내 최초 교육보험주식회사로 출범했다. 현재 수 많은 전업사의 초석이 된 교육보험 전업사로 출발한 것이다.
회사의 경영방식도 다르다. 한화생명은 전문 경영인 인 CEO 체제를 선택했으며 교보생명은 창업주 신용호 회장의 아들인 신창재 회장이 오너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제 보험업계는 1%대 금리와 건전성 규제 강화라는 최대의 위기를 직면했다. 이 위기를 한화생명은 '규모'로 교보생명은 '효율'로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맞짱'을 통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대표의 경영철학과 회사의 특징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글로벌 생보사 원년 선포
한화그룹은 지난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글로벌 보험사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본사. 사진/뉴시스
한화생명은 자산 100조 돌파가 예상되는 올해를 '세계 초일류 보험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를 위한 3대 중장기 전략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역량 구축 ▲지속 성장을 위한 비용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 등을 꼽았다. 또 건강·연금, VIP 가입자 등 미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모바일 청약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전문분야 근무 인력의 경쟁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영업 우수 기관장 육성 프로그램 ▲투자전문가 육성을 위한 단기 해외MBA 및 국내 야간대학원 지원 ▲언더라이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자격증 취득 지원 및 해외 선진사 벤치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해외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생보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썼다. 법인장과 스태프 두 명을 제외하고는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영업관리자 등 240여명은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보험 및 금융환경에 밝을 뿐 아니라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신계약 실적은 2009년 308억동(VND)에서 지난해 2612억동으로 8배 신장했다. 올 2분기 신계약은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법인과 한국 본사 간 IT 네트워킹 기술을 도입해 ‘보험경영정보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지난 2012년 12월에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2015년 6월 기준 총자산 7억 위안(약 1235억원), 수입보험료 2억9000만 위안(약 506억원) 규모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후 2013년 국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5년 6월 기준 총자산 약 3727억 루피아(335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은 오는 2017년까지 베트남 법인을 흑자전환시킬 계획이다. 중국에선 상하이·장쑤성 등으로 신규 진출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방카슈랑스 등의 판매 채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으로의 신규 진출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핵심인재 발굴을 위해서는 해외 업무를 경험한 직원을 유관 부서 및 직무에 배치했다. 또한 해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규모, 운용자산 등 교보생명 앞서
이 같은 노력에 한화생명은 자산규모와 운용자산 등 외형적인 부분에서 교보생명보다 한발 앞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생명보험협회의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한화생명의 자산(부채와 자본 총계)은 95조6722억6700만원에 달한다. 이는 10여년 전인 인수 당시(29조598억원)보다 3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연말에는 자산 100조 돌파가 유력하다.
올해 영업이익 실적도 상승세다. 올 상반기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5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교보생명과의 자산 격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0년 말 5조4740억원이던 양사의 자산 격차는 ▲2011년 말 6조4268억원 ▲2012년 말 7조424억원 ▲2013년 말 8조3913 ▲2014년 말 11조5034억5300만원이었다. 올 7월까지 자산 격차는 12조645억100만원으로, 5년 전보다 격차를 2배 이상 벌렸다.
자산 중 현금예금·예치금과 상품유가증권, 투자유가증권, 대출채권, 부동산 등 수익창출활동에 직접 관계되는 운용자산도 한화생명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은 73조6049억1800만원으로, 교보생명(64조674억4800만원)보다 9조5374억7000만원가량 많았다.
양사의 운용자산 최근 5년간 운용자산 격차는 ▲2010년 말 3조2730억원 ▲2011년 말 4조1063억원 ▲2012년 말 4조2680억원 ▲2013년 말 5조6385억원 ▲2013년 3분기 말 6조3025억원 ▲2014년 말 8조6393억3800만원 등으로 증가했다.
수입보험료에서도 한화생명은 교보에 앞서 있다. 7월 말 기준 한화생명의 올해 수입보험료는 5조6453억5000만원으로 교보생명(4조4900억4900만원)보다 많았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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