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10회 결승포' 두산, KIA에 연장 역전승
입력 : 2015-10-03 21:35:42 수정 : 2015-10-03 21:35:42
[광주=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개천절 열린 곰과 호랑이 간의 광주 혈투는 결국 손님인 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상대 경기에서 7회 허경민의 싹쓸이 2루타와 마무리 이현승의 호투로 KIA에 9-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날(2일) 패배를 설욕한 두산은 같은 날 순위 경쟁팀 넥센이 지면서 공동 3위가 됐다. 넥센이 정규시즌 모든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두산은 4일 열리는 KIA 상대의 잠실 최종전서 이길 경우는 3위, 패할 경우에는 4위로 정규시즌 최종 순위를 굳히게 된다. KIA는 6위를 유지했다.
  
이범호. 사진/KIA타이거즈
 
◇'국내 개인최다 기록' 이범호의 1회 만루홈런, KIA의 역전 견인
 
선취점은 두산이 기록했다. 두산은 1회 1사 이후로 민병헌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를 엮어 점수를 먼저 뽑았다. 
 
하지만 KIA가 1회말 곧바로 대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찬의 안타와 김호령의 번트 안타, 상대 실책, 필의 몸에 맞는 볼 등을 엮어 만든 노아웃 만루 상황에 이범호의 홈런이 터진 것이다. 비거리 110m 규모로 큼지막한 규모의 홈런포는 아니지만, 무게감은 상당히 묵직했다.
 
이범호의 이 만루포는 개인 만루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국내 리그 기록이기도 했다. 이번 홈런 전까지 이범호는 12개의 만루포를 치면서 심정수(은퇴)와 함께 개인 만루홈런 공동 선두 자리에 있었다. 그렇지만 이날 홈런을 통해 이범호는 개인 만루홈런 부문 선두가 됐다.
 
SK를 제치고 5위로 오르려는 KIA도 급했지만 3위로 시즌을 마치려는 두산의 이날 승리 욕구도 간절했다. 두산은 2회초 2점을 내면서 역전까지는 실패했지만 KIA를 맹추격했다. 선두타자 오재일이 왼쪽 담장으로 날려버린 비거리 110m 규모의 솔로포와 이후 2사 만루 상황에서 기록된 양의지의 밀어내기 볼넷이 두산의 점수를 1에서 3으로 확대했다. 
 
두산의 맹추격에 양팀의 점수차가 급격히 줄자 KIA는 다시 공격에 나섰다. 결국 3회와 4회에 각각 1점씩 2점을 냈다.
 
3회에는 나지완의 도루가 주효했다. 나지완은 김원섭이 타석에 올라선 2사 1루 상황에 갑자기 2루까지 달렸고, 송구가 뒤로 빠지자 3루까지 향했다. 나지완은 결국 김원섭의 타석서 김원섭의 1루 세이프와 관련된 합의판정 끝에 득점했다. 오훈규 1루심이 아웃을 선언하자 두산이 합의판정을 요청했는데 아웃이 번복됐고, 나지완의 득점이 성립됐다.
 
허경민. 사진/뉴시스
 
◇두산을 승리로 견인한 허경민 싹쓸이 3타점 2루타·정수빈 결승 솔로포
 
다른 전국 4개구장과 달리 광주 경기는 오후 6시를 넘겨 종료되는 연장전 혈투로 진행됐다. (오후 6시41분 종료) 각자 절실한 목표가 있는 중위권 팀끼리 치른 경기답게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졌고 양팀 투수도 꾸준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3-6의 상태로 3점이 뒤진 5회초 오재원의 볼넷과 홍성흔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뽑은 두산은 결국 7회초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홍성흔의 안타와 최주환의 3루타에 김재호의 볼넷을 엮으면서 만든 2사 만루 찬스에 두산의 허경민은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에 부르며 3타점을 적어낸 것이다. 주말이라 광주를 많이 찾은 두산 팬들의 환호성이 커졌다.
 
하지만 두산은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9회말 2아웃 상황에 KIA가 김원섭의 1타점 좌선상 적시타로 극적인 7-7 동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좌전안타로 출루한 필이 신종길 타석에서 폭투로 진루했고 김원섭 안타 덕택에 홈을 지나게 됐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승부를 유리하게 만들었다. 10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김병현을 상대로 왼쪽 담당을 넘기는 홈런을 쳤다. 이어 허경민의 중전안타와 김현수의 고의 사구에 상대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나온 오재원의 희생플라이로 자연스레 귀중한 1점을 더했다. 결국 10회말 KIA가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는 두산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양팀 선발 투수는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산 유희관은 이날 아웃카운트를 전혀 잡아내지 못한 채 이범호에 만루홈런을 내주면서 '4피안타(1피홈런) 4실점(4자책)'의 기록으로 강판됐고, 부상에서 복귀해 이날 모처럼 등판했던 KIA 스틴슨도 3점을 내주면서 '1.2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의 다소 아쉬운 상태로 자신의 이날 투구를 마쳤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진야곱과 노경은, 윤명준, 함덕주, 이현승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진야곱과 노경은이 6이닝을 2점으로 막아내며 재역전의 발판을 놓았고, 이현승이 9회 동점을 내줬지만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구원승을 따냈다.
 
두산 타선에선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 주인공 허경민과 연장 10회 결승 솔로포의 주인공 정수빈이 단연 돋보였다.
 
KIA는 스틴슨에 이어 임준혁, 김광수, 심동섭, 박준표, 윤석민, 한승혁, 김병현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KIA 타선에선 4번타자 이범호가 만루홈런을 포함해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광주=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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