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정부, 즉각 대책 내놔야"
"위기 계속되면 자진철수"‥공단 폐쇄 우려
2009-06-25 16:18:55 2009-06-25 18:34:19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기업들이 생사기로에 섰다며 남북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 기업은 지금의 위기가 계속될 경우 공단에서 자진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개성공단이 남측에서부터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도산직전의 위기에서 남북정부에 절박하게 호소한다"며 "다음달 2일 남북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는 긍정적 방향의 협상타결이 가능하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남북정부 모두에 대책을 촉구했다.

 

우선 이들은 우리 정부에 큰 틀에서 전향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해 공단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하도록 기초 여건을 제공함과 함께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긴급운영자금을 신속히 집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어 이같은 요구가 어렵다면 정부가 나서 공단을 폐쇄하고, 입주기업을 철수시키는 것과 동시에 공단 투자금 전액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협보험의 보장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성석 나인모드 사장 겸 협회 부회장은 "입주기업은 현재 중환자인데 정부는 이들 환자에게 엑스레이만 찍는 등 상황을 너무 모르고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해 하루빨리 대책을 내놔달라"고 말했다.

 

북측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이들은 이미 다수의 바이어들이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입주기업을 살리기 위해 북한이 통행과 체류제한을 즉시 풀고 주재원의 신변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경제논리'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일방적인 요구안을 자진 철회해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

 

정기섭 에스엔지 대표 겸 협회 부회장은 "우리 입주기업들은 북한의 무리한 요구로 이미 개성공단에 대한 꿈을 접었다"며 "이런 상황으로 기업에 고통을 주지 말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 입주기업들은 상당수가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등의 상태로 휴업 중이다.

 

때문에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은 철수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업들의 요구에도 정부는 "정부를 믿고 기다려 달라"며 아직 구체적인 대책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입주기업들이 철수해 남한이 '자진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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