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어주는기자)IT에 빠진 현대인들에 대한 경고
'구글이 달로 가는 길' 편석준 지음 | 레드우드 펴냄
2015-09-06 10:50:47 2015-09-06 10:50:47
IT의 발달과 함께 세상이 스마트해졌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우리는 IT가 만들어낸 규칙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들은 점점 개성을 잃고 표준화, 일반화되고 있다.
 
IT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도 사용자가 클릭해주지 않으면 무의미한 존재다. 구글이 달로 가는 길에 구글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사유하는 인간이 될 것인가.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전문성 : 인문학적 소양이 돋보인다. 이탈리아 시인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유명 화가 렘브란트와 고흐, 경제학자 마르크스 등 다양한 인문학 분야의 인물들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주제에 대해 풀어냈다.
 
▶ 대중성 : 셀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글래스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IT 콘텐츠를 이야기 소재로 삼았다.
 
▶ 참신성 : IT가 일상이 된 현대 사회의 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봤다는 점이 새롭다. "사람들은 왜 셀카 찍는 것을 좋아할까?", "페이스북에는 왜 음식 사진이 많을까?"와 같은 질문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이 실렸다.
 
■요약
 
현대인들은 셀카 찍기를 즐긴다. 막대 끝에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장치인 셀카봉은 '2014년 올해의 히트상품 30'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인들이 이처럼 셀카 찍기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인간은 타인에 의존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다르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 바라본다. 그들은 타인을 피해 달아난 사람들이다. 그들이 의존할 사람은 자기 자신 밖에 없다. 자신을 찍어 줄 사람, 자신을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가 모델이 돼 사진을 찍는다.
 
현대인은 바쁘게 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를 찾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자신을 향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기만 하는 유아 단계의 인간일 뿐이다.
 
인간에게 얼굴은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창이며, 타인과의 거리를 조정하는 신호등이다. 인간의 사랑과 외로움도 얼굴을 통해 드러난다. 누군가의 얼굴을 인식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감과 사랑, 외로움, 또는 그 이상에 대해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IT 업계는 얼굴 인식 기술의 개발을 통해 광고 등을 통한 거대한 수익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현대인이 소통의 도구로 이용하는 SNS도 마찬가지다. SNS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IT 업계의 돈벌이 수단이다.
 
인간은 IT 사업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 안에 들어가 점점 규격화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IT의 세계 속에서 IT 사업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을 내린다. 기계와 IT의 발전은 언젠가 사람의 몸 구석구석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구글 글래스와 같은 스마트함을 강조하는 자본주의 기계는 인간에게 하나의 덫이 될 수 있다. 구글 글래스를 통해 인간의 지각이 모두 일반화된다면 우리의 기억과 추억, 욕망마저 일반화될 수 있다. 세계를 지각하는 감각 기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각을 제어한다는 것은 결코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다 같은 지각을 하고 똑같이 행동을 한다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계일 뿐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시각과 지각이 내면을 향해야 한다.
 
빅데이터는 인간이 관심을 두고 있는 모든 분야에 대해 체계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빅데이터는 우리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분야 안에서 해결 방안을 내놓을 뿐이다. 우리는 우주를 빅데이터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우주 속을 방황하는 몇 대의 탐사선과 망원경은 드넓은 우주에 비하면 한 점의 감각 기관이라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SNS상에서 사람들이 쏟아내는 말만 빅데이터라 생각한다. 하지만 말보다 더 정확한 것은 실제 환경에서 발생되고 생성되는 데이터들이다.
 
빅데이터의 태생은 자본주의다. 빅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알고 싶어 하는 기업들의 니즈 때문에 생겨났다. 빅데이터는 가장 객관적인 결과를 뽑아내기 위해 시행되지만, 인간의 오류와 불순한 목적 등이 개입될 여지가 충분하다. 신뢰성 있는 데이터의 수집과 결과의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판단력이다.
 
■ 책 속 밑줄 긋기
 
"현대인은 나를 찾고 싶다는 욕구는 있지만 그 거울 너머를 보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계속 자신을 향한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며 눈을 찡긋거리기만 하는 것이다."
 
"지식은 점점 많아지는데, 우리는 눈먼 개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IT 기술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훨씬 우리의 삶 속에, 우리의 몸속에 근접해 들어오고 있다."
 
■ 별점 ★★★
 
■ 연관 책 추천
 
'한국 IT 산업의 멸망' 김인성 지음 | 북하우스 펴냄
 
'구글의 배신'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 브레인스토아 펴냄
 
정해욱 문화체육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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