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발언과 엇갈리는 경제 지표로 인해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추측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가진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둘러싼 상황들은 새로운 상황이고 이것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직 지켜보는 상태"라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따라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설득력이 있는지, 혹은 설득력이 더 떨어지는지를 결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여전히 9월 금리 인상은 꽤 높은 가능성으로 남아있다"며 "최근 나온 지표들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피셔 부의장은 "의사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2주가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며 "경제지표와 경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발 우려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사실상 월가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는 분위기였지만 피셔 총재의 발언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날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을 자신한다"고 밝히며 9월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부진하게 나오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0.3% 상승에 그치며 전월과 같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올라 전월 1.3%보다 하락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경기 둔화 압력이 심화된다면 인플레이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감을 내비친다.
제니퍼 리 BMO캐피탈마켓 수석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제외한 모든 다른 지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어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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