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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일본기업 이미지 벗기 힘든이유?
호텔롯데 최대주주 일본에 소재…지주사 국내 상장하면 외국기업
2015-08-19 17:00:00 2015-08-19 17:00:00
롯데그룹이 형제들의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진 지배구조 문제와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계열사 상장과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최근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호텔롯데 상장과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고리를 연내 80%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8.83%), 롯데알미늄(12.99)%, 롯데리아(18.77%)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416개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3개 핵심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6개사 지분을 해소하면 대부분 끊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증권가는 신 회장의 결정에 롯데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비용은 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호텔롯데와 롯데정보통신, 코리아세븐 등 계열사 상장, 계열사 합병 등이 진행되면서 복잡한 재무구조로 인한 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이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담이 되는 부분은 금융계열이다. 롯데 그룹은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3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상 일반 지주사는 금융자회사나 지분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가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지분 구성을 보면, 일본 L투자회사 12개가 72.65%, 일본 롯데홀딩스가 19.07%다.
 
롯데홀딩스가 일본에 소재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지난 17일 호텔롯데가 정정신고서를 낸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는 '일본국 동경도 신주쿠 니시진주쿠 3-20-1에 소재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다.
 
또 2007년 일본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종전 롯데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하면서 존속법인인 투자부문은 롯데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신설법인인 사업부문이 롯데 사명을 승계했다고 설명돼 있다.
 
특히 한국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될 경우 롯데홀딩스는 외국계 기업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재 외국계 기업과 국내 기업을 따로 나누지는 않고 있지만 외국 현지 국가의 법으로 설립되면 외국기업"이라며 "롯데홀딩스가 국내에 상장하려고 하면 외국 기업 기준에 맞춰 상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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