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나노 8Gb GDDR5 그래픽 D램. 사진/뉴시스
D램 가격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PC용 D램에 이어 서버용 D램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하반기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고용량, 고성능 D램 제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PC용 D램 4GB DDR3 가격은 전월 대비 14.6%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30% 가까이 떨어졌다. 3분기에도 하락세가 지속돼 PC D램 가격은 20% 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버용 D램도 내림세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하락 전환한 것이다. 7월 D램 16GB DDR3 고정가격은 116달러로 전월 대비 6% 하락했다. 모바일 D램은 3%대 하락세다.
PC용 D램에 이어 서버용 D램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2013년부터 호황을 맞은 D램 시장에 조금씩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D램 시장이 지난해 462억달러에서 올해 486억달러로 소폭 성장한 뒤 2016년에는 442억달러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점유율 1·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용량, 고성능 D램 제품 확대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버와 모바일용 D램 비중을 늘리고, 미세공정 전환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백지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최근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며 "내년 1월부터 D램 대부분을 20나노 제품으로 내놔 경쟁사와 격차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나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꾀하고,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올리겠다는 설명이다. 20나노 공정을 갖춘 17라인이 가동에 돌입한 만큼 미세공정 전환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서버와 모바일용 D램 등 고부가가치 D램 생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에 20% 후반대였던 PC용 D램 매출 비중을 20% 수준으로 낮추고, 모바일과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미세공정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천 M14 라인은 현재 장비를 반입 중으로 연말까지 양산을 체제 갖출 것"이라며 "이 공장에서 내년 초까지 20나노 초반대(2z) D램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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