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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에누리 아니면 오버마세" 에누리닷컴 공격적 행보
2015-07-24 06:00:00 2015-07-24 06:00:00
에누리닷컴이 바이럴 영상인 '홍대 버스킹 영상'.(사진/에누리닷컴)
 
"에누리가 아니라면 오버마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쇼핑을 즐기고 있는 한 남자의 노트북을 강제종료하고 친절하게 이같이 말한다. 장난끼 가득한 이 멘트를 풀이해보자면 에누리닷컴의 가격비교 서비스가 아니라면 '오버'하지 말라는 표현이다.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가 된 이 동영상은 다름아닌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이 제작한 광고다.
 
에누리닷컴은 올해 오바마 대통령 닮은꼴 모델을 통해 '온라인 폭탄세일', '모바일 핵이득', '오바마와 김정은의 아찔한 만남' 등 다양한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며 다시 한번 소비자들에게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최문석 대표의 취임 1주년이라는 시기적 이슈와 맞물리며 업계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에누리닷컴은 최 대표가 취임한 이후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발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같은 활발한 마케팅 역시 이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에누리닷컴은 1998년 국내 최초로 가격비교 서비스를 시작해 월 1200만 방문, 월 순이용자 500만, 연간 거래금액 1조원에 이르는 대형 쇼핑 포털로 성장했다. 수익구조는 입점 쇼핑몰 상품에 대한 수수료 수입과 사이트 내 광고 매출로 지난해 연매출 187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가격비교 서비스 점유율 순위는 네이버 지식쇼핑(59%)이 1위를, 에누리닷컴(19%)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나와(14%)와 쇼핑하우(9%)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콘텐츠 소비 패턴이 웹에서 모바일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을 비롯해 소셜커머스, 오프라인투온라인(O2O) 등 신규 모바일 쇼핑 서비스들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에누리닷컴 역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취임 직후 ▲가격비교 사업 사용자경험(UX) 및 사용자환경(UI)를 통한 마케팅·광고판매·서비스 인프라 강화 ▲모바일·백화점·소셜상품·홈쇼핑·해외쇼핑 등 사업영역 확대 ▲쇼핑 외 서비스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로고 및 사이트 메인을 개편한 데 이어 소셜커머스 비교, 백화점 가격비교, 소호몰 비교, 홈쇼핑 비교, 해외쇼핑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을 선보이며 외형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어 올해에는 '모바일 퍼스트'로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모바일 부문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앞서 에누리닷컴은 2011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처음으로 론칭한 바 있으나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최근 옐로모바일 쿠차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에누리닷컴은 먼저 지난해 9월 ▲앱·웹 리디자인 ▲UI 개선 ▲모바일 특가상품 소개 등 모바일 앱 전체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어 올해 두번의 개편을 연이어 진행하며 ▲모바일 소셜모아 및 백화점 가격비교 ▲뉴스·모바일 트렌드 픽업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홈쇼핑 가격비교, 마트 전문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비교 등 신규서비스 확대 ▲자체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을 통한 주문 편의성 증대 ▲스마트택배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 모바일 서비스 개선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누리닷컴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활발한 M&A에도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에누리닷컴은 지난 1년 동안 골프 부킹서비스 1위 '엑스골프'를 운영 중인 그린웍스, 택배정보서비스 1위 '스마트택배'를 운영 중인 스윗트래커,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쉘위애드를 인수한 바 있다.
 
또 향후 1년 이내에 유망 선도기업을 3~5개 정도 추가 인수을 위해 에누리닷컴 자체보유 현금과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대성창업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와 70억 원의 신주발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논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에누리닷컴은 1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에누리닷컴만으로 매출 230억원, M&A한 계열사들을 합친 그룹 매출은 3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018년 매출 8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터넷 쇼핑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5조3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모바일쇼핑이 14조8000억원에 이른다. 올해에는 이같은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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