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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여름 극장가, ‘4대 배급사’의 자존심 싸움
2015-07-14 12:45:09 2015-07-14 12:45:09
 
◇영화 <암살>의 한 장면으로 배우 전지현이 총구를 겨누고 있다. 사진/쇼박스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7~8월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려 극장가 성수기로 불린다. 1년 중 가장 큰 ‘대목’이기 때문에 한국영화 및 외화 중 대작들이 몰려오는 시기다.
 
4대 배급사들(CJ, 쇼박스, 롯데, NEW)은 소위 '에이스 영화'를 이 시기에 배치해 일종의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관계자들은 "이 시기의 승자가 1년의 승자"라고도 한다. 지난해에도 한국영화 최대 관객수를 기록한 <명량>을 비롯해 <해적>, <군도> 등이 이 시기에 개봉했다.
 
올해 가장 먼저 여름 시장 포문을 여는 작품은 오는 22일에 개봉하는 <암살>이다. 쇼박스가 배급하는 이 작품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최 감독이 9년 동안 구상을 한 후 <도둑들> 이후 집필한 시나리오다. 일제강점기 1933년을 배경으로 의열단 세 명이 친일파와 일본 사령관을 암살하는 작전을 수행한다는 내용이다. 
 
매 영화마다 케이퍼무비의 정수를 그려낸 최 감독이라 캐스팅도 화려하다.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등 이름값 높은 스타배우들이 즐비하며, 조승우와 김해숙도 특별출연한다. 1933년 분위기를 완벽히 고증하기 위해 1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다음달 5일에는 CJ엔터테인먼트의 <베테랑>이 개봉한다. <부당거래>와 <베를린> 등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광역수사대 행동파 형사 황정민과 재벌3세 유아인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다.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베테랑>은 류승완 감독의 전작인 <부당거래>나 <베를린>과 톤이 다르다. 묵직하기보다는 조금은 가볍다. 내부에서는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액션을 즐기는 관개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2월 개봉을 정했다가 주인공 이병헌의 구설로 인해 일정을 미룬 <협녀:칼의 기억>(협녀)을 8월 중순에 내놓는다. <협녀>는 고려 말 왕을 꿈꿨던 남자의 배신과 그에게 칼을 겨누는 여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전도연과 이병헌, 김고은이 출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협녀>를 한 마디로 줄이면 서사적인 구도와 무협 액션이 멋있는 영화"라며 "스케일이 커 많은 관객들의 눈이 즐거워질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인 다음달 20일 NEW에서는 <뷰티 인사이드>를 개봉할 예정이다. 매일 다른 인물로 살아가는 우진(김대명 분)과 그를 사랑하는 여인 이수(한효주 분)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판타지 멜로물이다. 매일 다른 인물로 살아간다는 설정 때문에 우진 역에만 수십 명의 배우들이 등장한다. <변호인>, <해무>, <패션왕> 등 모험적인 시도를 숱하게 해왔던 NEW가 내놓는 또 하나의 독특한 영화라는 평가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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